[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동화 같은 일이 지속…이제 마음 먹으면 할 것 같다.”

지난달 파리올림픽 금메달이 ‘금복이(금메달+복덩이)’였을까.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한국명 고보경)가 제2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리디아 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메인빌의 TPC 리버스 벤드(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9언더파를 몰아쳤다. 3라운드까지 지노 티띠꾼(태국)에게 2타 뒤진 2위였던 그는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티띠군이 18언더파 270타로 2위, 유해란이 17언더파 271타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리디아 고 는 우승 직후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유럽에서 3주를 보낸 뒤 3주를 쉬고 나왔기에 어떻게 할지 확신이 없었다. 초반 이틀 잘 쳤고, 어제는 버텼다”면서 “티띠군 등 많은 선수가 좋은 경기를 할 것이기에 더 나은 골프를 하려고 했는데 우승을 한 건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파리에서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을 품으며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을 충족했다. 이후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승수를 쌓는 무서운 기세를 뽐냈다.

그것도 티띠꾼을 5타 차이로 따돌렸다. 그럼에도 리디아 고는 “10타 차이로 이기더라도 쉽다고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마지막 홀에서 마지막 퍼트가 (홀컵에) 떨어질 때까지 집중해야 한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또 “시즌 중반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을지 의심으로 가득했다”면서 “몇 달 동안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나더라. 이제 마음 먹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새로운 목표로 제시한 리디아 고다. ‘AP통신’은 ‘리디아 고의 올림픽 우승은 그가 침묵에서 견뎌온 어려운 시간의 종말을 의미한다’며 금메달이 커다란 복과 동력을 안겼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해란은 올 시즌 5번째 ‘톱5’에 진입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는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유해란은 “다음주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를 치르는 데 요즘 샷 감각이 좋아서 기대가 된다”고 방싯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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