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병훈 세계 1위 셰플러 상대 1UP 진땀승

성재, 7UP 승리로 최경주 이후 13년만 진기록

첫날 0-5 완패 뒤 압승으로 승부의 균형 맞춰

3R 시우-주형, 성재-마쓰야마 조합 연승사냥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5m짜리 퍼트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자 어퍼컷 세리머니와 포효가 터져나왔다. 얼싸안은 ‘태극형제’는 말할 수 없는 고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남자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한국 선수들이 전승을 따냈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인터내셔널 팀으로 편성해 국가대항전 성격으로 치르는 이벤트 대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출전해 미국 대 비(非) 미국간 대결로 우열을 가린다. 2022년까지 14차례 열린 대회에서 미국이 12승1무1패로 압도적 우위를 뽐냈다. 2005년 이후 한 번도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첫날 포볼매치에서 5전패한 인터내셔널팀은 28일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포섬 매치에서 5전승했다. 김시우-안병훈 듀오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러셀 헨리와 호흡을 맞춘 미국에 1홀 차 승리를 따냈다. 13번홀(파3)에서 90㎝ 남짓 퍼트로 버디를 낚아 균형을 깨더니 18번홀(파4) 미들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승리를 지켜냈다.

김시우는 “마지막 퍼트는 무조건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 분위기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 계속 승리의 파티를 하고 싶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포효했다.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미국을 억제하는 데 공을 세운 안병훈 역시 “남은 이틀 더 멋진 골프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멋지고 강한 팀이니 할 수 있다”며 “마지막 클러치 퍼트는 김시우 그 자체였다”고 동생에게 공을 돌렸다.

일본 에이스 마쓰야마 히데키와 합을 맞춘 임성재는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를 상대로 12번홀에서 승부를 끝냈다. 7홀차 대승은 역대 세 번째로 나온 대회 최다 격차 승리 타이기록이다. 2011년 ‘한국산 탱크’ 최경주가 애덤 스콧(호주)와 짝을 이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누린 게 최근 기록이다. 13년 만에 임성재가 명맥을 이었다.

임성재는 “마쓰야마와 호흡이 너무 좋았다. 완벽했다”는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 미국의 10연승을 저지하겠다는 의욕이 강한데, 그 중심에서 한국인 선수들이 기세를 올려 대회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치를 포섬방식에서는 김시우와 김주형이, 임성재는 마쓰야마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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