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1인 가구 증가로 과거 편의점에서만 판매했던 소용량 상품이 이제는 대형마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1인 가구는 2022년 738만9000가구에서 30년 뒤 2052년 962만가구까지 200만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연평균 7만4000가구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채소, 과일, 쌀 등 신선식품의 소용량 상품을 점차 늘리고 있다.

먼저 이마트는 지난 2022년 ‘소소한 하루’ 브랜드를 만들어 소용량 채소 상품 1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소소한 하루 양파는 1∼2개가 들어 있고 대파는 200g, 깐마늘은 80g 등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계란 4개가 들어있는 제품도 출시했다.

보통 마트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양파 한 망은 약 2∼3㎏으로 10개가량이 들어있고 대파는 700∼900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양을 4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소소한 하루의 올해(1∼8월) 매출을 보면 계란은 165% 증가했으며 흙 당근은 77%, 양파는 13% 각각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일반 채소를 사면 한 번 요리한 뒤 남은 재료를 보관하다 결국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소소한 하루 채소는 이런 부담을 줄여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2017년부터 일반 상품보다 중량이 30% 정도 적은 소용량 채소를 팔고 있다. 상추와 깻잎, 양파, 고추 등 종류도 40개에 달한다. 소용량 채소의 지난해 매출을 보면 전년보다 5%씩 늘었고 올해(1∼9월)는 매출 증가율이 10%로 뛰었다. 특히 소용량 상추 매출은 이달 기준으로 지난해 9월보다 30% 증가했고 양파는 15% 늘었다.

대형마트에서 최근 눈에 띄게 중량이 줄어든 상품 중 하나는 쌀이다. 롯데마트는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5㎏ 이하 소포장 쌀을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씻어나온 고시히카리(1kg)’가 있다. 소포장 쌀 상품 가짓수도 2022년 18개에서 지난해 20개, 올해 25개로 각각 늘었다.

롯데마트는 소용량 잡곡도 4종을 판매한다. 일반적인 잡곡 상품은 2∼3㎏ 중량이 대부분이지만 소용량 잡곡 4종은 800g 용량이다.

김미란 롯데마트·슈퍼 상품기획자는 “최근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4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던 대형마트에서도 소용량 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쌀은 20㎏에서 10㎏으로, 10㎏에서 5㎏ 이하 상품으로 점차 수요가 이전되고 있어 소용량 상품 진열 면적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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