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입사 동기로 처음 만나 20년, 부부로 결혼생활을 함께 한 지 14년, 두 아이를 두고 이혼소송 중인 최동석(46) 박지윤(45)이 역대급 쌍방 폭로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중에게 피로감을 줘 죄송하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라는 입장을 똑같이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서로를 향한 독기 찬 폭로전은 끝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점점 강도를 더해가며 이제는 20년간 방송인으로 쌓아온 각자의 커리어를 셀프로 산산조각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 10월 박지윤이 제주지방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낸 사실이 처음 알려진 이후 1년여간 두 사람은 개인 SNS 채널을 통해 쌍방을 향한 비난과 해명을 이어갔다. 대중을 대나무숲처럼 이용해 각자의 여론이 조금이라도 불리해지는 걸 참지 않았다.
그 와중에 박지윤은 티빙 ‘크라임씬 리턴즈’, ‘여고추리반3’를 비롯해 각종 예능에 출연했고, 최동석도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TV조선 이혼 예능 ‘이제 혼자다’에 출연, 이혼을 둘러싼 심경을 고백했다. 두 사람 모두 개인 채널에서 각종 홍보와 제품 판매도 지속해 나갔다.
이혼은 기정사실화 됐고 이제 각자의 생업에 열심인가 싶더니 SNS 폭로전 보다 더 묵직한 한방, 상간자 위자료 청구소송으로 다시 한번 불이 붙었다. 지난달 30일 박지윤이 최동석의 지인을 상대로 상간녀 위자료 청구소송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6월 소송을 제기하고, 변론기일이 이어지는 중이었다.
피소가 알려지며 그동안 SNS를 통해 자잘한 잽을 날리며 박지윤을 도발해온 최동석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최동석은 즉각 반격했다. 그는 “제 지인이 박지윤 씨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은 맞다. 하지만 박지윤 씨와의 결혼 생활 중 위법한 일은 절대 없었으며 사실무근으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다. 진실은 법정에서 밝히고 법원의 판단은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석은 같은 날 바로 박지윤의 지인을 상대로 상간남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맞소송을 당한 박지윤도 분노로 폭주했다.
박지윤은 3일 “제가 오랜 남사친과 미국여행을 한 부도덕한 아이엄마가 돼 있던데, 당시 출장길에 미국에 살고 있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오랜 친구를 만나는 걸 (최동석도) 알고 있었고, 그 친구와 저는 그런 이성 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는 걸 주변 지인들을 포함해 본인도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 언론에 이를 자극적으로 유포하는 것은 정말 너무 비열하고 치가 떨린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다”라며 최동석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정말 진흙탕 싸움을 원한 적이 한 번도 없고, 흠집내기 소송이나 언론플레이를 한 적도 없다. 오로지 저희의 이혼이 방송이나 기삿거리로 소모되지 않기를 지금도 간절히 바랄 뿐이지만 이 한 마디를 참고 참다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살아갈 앞날을 위해서라도 부도덕한 엄마는 되고 싶지 않고, 제가 스스로 떳떳하기 때문이다“라며 격분했다.
두 사람은 1년여의 팽팽한 신경전 동안 두 아이를 번갈아 양육하며 SNS에 ‘좋은 부모 노릇’을 홍보하는데 열심이었다. 상대 배우자에 대한 증오와는 별개로 자녀 사랑은 전혀 작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팠던 SNS 활용은 대중을 ‘이혼 공방’의 관객으로 앉혔고, 둘은 ‘욕하면서 보는’ 막장극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악만 남은 이혼소송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장 상처를 받는 사람은 다름 아니라 두 사람이 그토록 지키고 싶어 하는 자녀와 가족들이다. SNS로 자녀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기록할 시간에 자녀들이 정말 원하는 게 뭔지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두 아이를 이 떠들썩한 아비규환의 증인이자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는 사람은 신상공개 악플러가 아니라 놀랍게도 부모인 최동석 박지윤 자신이기 때문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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