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그렇게 안 맞더니 마침내 터졌다. LG 방망이가 깨어났다. 덕분에 2차전은 승리다. 단기전은 방망이는 믿을 수 없다고 한다. 대신 점수를 뽑지 못하면 승리도 없는 법이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와 경기에서 선발 임찬규의 호투와 집중력을 보인 타선의 힘을 통해 7-2로 승리했다.
전날 당한 2-3 패배를 갚았다. 귀한 승리다. 사실 경기 초반은 만만치 않았다. 자칫 홈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줄 뻔했다.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타선이 힘을 냈다.
일단 임찬규가 호투했다. 5.1이닝 7안타 무사사구 4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막았다. 개인 통산 첫 번째 포스트시즌 ‘선발승’이다.
이날 전까지 가을야구에 통산 6경기에 등판했다. 1승 1패, 평균자책점 6.52로 썩 좋지 못했다. 1승이 2020년 와일드카드전 키움과 경기에서 1이닝 1실점으로 얻은 구원승이다. 이날은 선발로서 확실한 모습을 보였다.
임찬규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타선이 힘을 냈다. 1차전에서 지독할 정도로 터지지 않았다. 안타는 단 5개 밖에 치지 못했다. 득점권에서도 5타수 1안타가 전부. 이길 수 없었다.
2차전은 달랐다. 3회말이다. 무사 2,3루에서 홍창기가 2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자신의 준플레이오프 개인 통산 첫 번째 타점이다. 0-2에서 1-2가 됐다.
이어 신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2-2를 만들었다. 신민재 또한 개인 첫 준플레이오프 타점이다. KT에 끌려가는 흐름이었는데, 방향을 틀었다.
4회말에는 뒤집었다. 오지환이 내야 안타를 쳤고, 상대 실책이 겹쳐 2루까지 갔다. 김현수 2루 땅볼로 1사 3루가 됐다. 여기서 박동원의 좌중간 가르는 적시 2루타, 문성주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다. 4-2가 됐다.
이후 6회말 만루에서 신민재의 적시타에 좌익수 김민혁의 수비 실책까지 나오며 3점을 추가, 7-2가 됐다. 여기서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회까지 8안타를 치는 등 전날보다 확실히 활발한 공격력을 뽐냈다. 팀 안타 10개다. 얻은 점수도 세 배 이상이다. 마운드가 막아주고, 타선이 터진다. 당연히 승리가 따라온다. 이날 LG가 그랬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타격이 잘 됐을 때 가장 득점을 효율적으로 뽑을 수 있은 라인업”이라며 “한 경기했으니까 오늘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딱 그대로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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