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KT가 LG에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잡았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간다. 벼랑 끝 탈출이다. 박영현(21)이 팀을 구한 호투를 선보였다. 데일리 MVP에도 선정됐다.
박영현은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와 경기에서 3.1이닝 노히트 무사사구 3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5-5로 맞선 8회초 2사 만루에서 올라왔다. 신민재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소형준이 2점을 주면서 5-3에서 5-5가 됐지만, 박영현이 불을 끄면서 역전까지는 막았다.
이후 9회와 10회, 11회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야말로 역투다. 덕분에 KT도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11회말 끝내기 승리까지 이어졌다.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 1패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전부 플레이오프로 갔다. 전날 그 중요한 3차전을 졌다. 이날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5차전 잡으면 와일드카드전에 이어 또 ‘0%’를 깬다.
경기 후 박영현은 “한 이닝씩 막자는 생각만 했다. 최대 1.1이닝을 생각했는데 던지면서 밸런스가 좋아졌다. 간절했다”며 “0% 확률 깨겠다. 5차전 무조건 이긴다”고 말했다. 아래는 박영현과 일문일답.
-승리 소감은.
중요한 순간에 올라갔다. 한 이닝씩 잘 막자는 생각만 했다. 그러면서 오래 끌고 갈 수 있었다. 이겨서 다행이다.
-3이닝이 계획되어 있던 것인지.
1.1이닝을 최대로 생각하면서 던졌다. 2~3이닝 갈수록 밸런스가 좋아지더라. 괜찮아져서 코치님께 계속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어떤 마음으로 던졌나.
분위기가 상대로 넘어갈 타이밍에 올라갔다. 점수를 안 주고, 잘 막아내면서 팀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 선수단에게 고맙다.
-투구수 관리가 잘된 것 같은데.
1.1이닝 후 힘들기는 했다. 코치님에 한 이닝만 더 가자고 하셨다. 장성우 선배가 내가 오늘 속구가 좋은 것을 알고 많이 주문했다. 타자들이 대처를 못한 것 같다. 마지막 이닝도 밸런스가 좋아서 편하게 던진 것 같다.
-12회까지 갔다면 올라갔을까.
연장에서 코치님이 갈 수 있는지 물었다. 나는 간절했다. ‘무조건 간다’고 했다. 감독님도 바꿔줄테니 후회 없이 하라고 하셨다. 나도 편하게 임했다. 12회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5차전 등판도 가능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0% 확률을 100%로 만든 팀이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발판을 무조건 만들고자 한다. 감독님도 5차전 얘기하셨다. 간절한 마음 갖고 5차전에 임하겠다. 몸 관리 하겠다.
-심우준이 시즌 후 FA가 된다. 꼭 필요한 선수인지.
경기 보시지 않았나. 무조건이다. 형 없으면 이기지도 못했다. 해결사가 있어서 우리도 이겼다. (심)우준이 형 굉장히 좋아한다. 유격수 쪽으로 가면 ‘아웃이다’ 하는 생각이 든다. 믿음직스럽다.
-다시 수원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남긴다면.
0% 확률을 깨야 한다. 와일드카드전도 그렇고, 최초 기록을 썼다. 우리가 기록을 갖고 있으니까, 이제 또 이겨야 한다. 총력전 해서 5차전 이기겠다. 준비 잘해서 완벽한 경기 하도록 노력하겠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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