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배우 송윤아가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10일 유튜브채널 ‘피디씨 by PDC’에 ‘배우 송윤아, 부친상 이후 첫 심경고백’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송윤아는 친정 부모와 시부모까지 양가 네명의 어르신이 모두 편찮은 상황에서 딸이자 며느리로 가족을 돌보고 육아까지 병행하며 최근까지 고단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8월 설경구의 부친이자 송윤아의 시아버지에 이어 올해 4월 친정아버지까지 세상을 떠났다.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지냈던 송윤아는 ‘피디씨’ 초창기 토크쇼 형태의 코너 운영까지 의리로 해준 바 있다. 송윤아는 “당시에 내가 너무 미안했다. 내가 힘든 걸 너무 알아달라는 식으로 감독님한테 티를 낸 것 같아 창피하더라. 그때 정말 내가 내 정신이 아니었다”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우리 아버지랑 시아버지께 너무 죄송한 게 요즘에 사람들이 날 보면 자꾸 ‘어머 얼굴 좋아졌다’ 이런 인사를 한다. 사실 지금도 우리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고, 아버님도 보고 싶지만 그걸 떠나서 내가 너무 편안해졌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송윤아는 “아버지를 보내고 나니까 그립다는 말도 사치더라. 난 후회하는 걸 싫어하는데 아버지가 마지막 1년을 나에게 소리만 지르셨다. 편찮으셔서 그런 걸 알면서도 아버지가 화내고 소리치는 게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하필 아버지와 마지막 대화가 소리 지르는 거였을까 하는 거다. 우리 아버지가 나중에 말을 못 하게 되셨는데,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한 말이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해’ 하면서 소리를 지른 거였다. 그게 너무”라며 후회로 눈물을 쏟았다.
지난 4월 아버지를 떠나보낸 송윤아는 “임종을 못 했다. 하필 그때 제주를 내려가서 급하게 공항에 가면서 ‘우리 아빠 마지막만 만나게 해주세요’ 했는데 공항에 거의 도착했을 때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기 싫었는데 받았다. 작은 오빠가 ‘그래. 조심히 올라와’라는 거다. ‘아빠는?’이랬더니 ‘너무 평안히 주무시고 계셔’ 그러더라”라며 오열했다.
지난해 8월 시아버지와 마지막 날도 떠올렸다. 송윤아는 “돌아가시기 열흘 전에 아버님을 마지막으로 뵀다. 그때 인사를 하는데 너무 전해졌다. 이게 마지막일 수 있겠구나. 아버님이랑 둘이 손을 잡고 같이 울었다. 아버님이 울면서 나한테 ‘이제 안 와도 돼’ 그러셨다. 지난해 여름에 아버님이 가셨는데, 그래도 좀 편안하게 가신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하다. 아빠한테는 그걸 못 해드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윤아는 현재 병환 중인 어머니와 시어머니에 대해서 “두 분도 언젠가 그렇게 보내드려야 된다는 걸 이제는 아니까 그 준비를 하게 되더라. 그래서 두 분을 만나는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 지금은 그렇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5년 KBS 슈퍼탤런트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송윤아는 드라마 ‘미스터큐’, ‘호텔리어’, ‘폭풍 속으로’, ‘온에어’, ‘마마’, ‘우아한 친구들’, ‘쇼윈도: 여왕의 집’, 영화 ‘광복절특사’, ‘사랑을 놓치다’ 등에 출연했다.
두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6세 연상의 동료 배우 설경구와 지난 2009년 결혼해 슬하에 1남을 뒀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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