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여자 앞에만 서면 고장 나는 얼굴값 못하는 과기대 얼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10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3’에서 “과기대 얼짱으로 유명한 선배인데, 여자 앞에만 서면 울렁증 때문에 한마디도 못 한다. 그럴 거면 그 얼굴 나 주지”라는 사연이 접수됐다.

문제의 얼짱 선배는 22세의 과기대 생으로 한눈에도 훤칠한 미남이었다. 의뢰한 후배는 “선배가 이렇게 잘 생겼는데 연애를 못 한다. 이성과 시간을 보낼 때 너무 재미가 없다고 해야 하나. 여자분들이 얼굴만 잘 생기면 입을 안 열어도 재밌어하지 않을까 했는데 꼭 그렇진 않더라”라고 증언해 웃음바다가 됐다.

이어 “군에서 제대해 이제 곧 복학하는데 군부심이 너무 많은 것도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제대한 지 넉 달 된 사연자는 해병대 출신이었다. 이를 들은 황제성이 “잠깐 몇 기?”라고 하자 사연자는 벌떡 일어나 칼각 해병대 경례를 올려붙였다.

알고 보니 진짜 해병대는 김창옥. 해병대 713기인 김창옥과 1285기 후배는 서로 반갑게 인사다. 사연자는 “남고를 나와 군대를 다녀오니까 좀 어렵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말이 안 나오고 손에 땀이 난다. 상대가 호감을 보여서 만남을 시작해도 내가 좋아지니까 바보가 되어버린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소개팅을 4번 정도 해봤다는 신청자는 불편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이에 김지민이 “모의 소개팅을 한번 해보자”라며 소개팅 대역에 나섰다. 김지민이 나이를 묻자 사연남은 “스물 두살이다. 그런데 연상을 좋아한다”라고 말했고 김지민이 “19세 연상 괜찮겠냐”라며 농담하자 받아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김지민이 취미를 묻자 “달리기다”라며 단답하더니 김지민도 취미가 달리기라고 하자 “함께 달려보자”라는 자연스러운 데이트 신청이 아니라 “저 무척 달리기 잘한다”라며 달리기 실력을 자랑해 웃음바다가 됐다. 결국 김지민은 “혹시 외국인이냐”라며 구박했고, 이를 듣던 김창옥도 “무슨 달리기 얘기만. 포레스트 검프냐”라며 폭소했다.

김창옥은 “내가 해병대 다녀와서 뒤늦게 25세에 대학을 갔는데 그때 내 모습이 딱 사연자 같았다. 군기도 덜 빠지고, 대학 와서 동기들을 보니까 막 현실에 짓눌리더라. 칼각의 세계에 머무르다 처음 마주한 유연함의 세상이었다. 그런데 인간은 잘 못하는 것에서도 배운다”라며 “혹시 제일 편안한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었다.

사연자가 누나라고 하자 “누나가 한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고 생각하면 어떠냐. 편안해지지 않냐. 멋지고 당당하지 않아도 좀 모자란 듯 편안하게 말해봐라. 그 편안함이 바로 자신감이다. 그 부족함을 인정하는 용기가 바로 자신감이다”라고 따뜻하게 조언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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