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인=정다워 기자] 축구대표팀의 활력소가 되는 배준호(21·스토크 시티)가 이라크전 활약을 다짐했다.

배준호는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공식 훈련을 앞두고 이라크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15일 같은 곳에서 이라크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배준호는 지난 10일 요르단 원정에서 맹활약했다. 후반 엄지성의 부상으로 인해 교체로 들어간 배준호는 오현규의 쐐기골을 도왔고, 화려한 플레이로 공격을 이끌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 엄지성 등 왼쪽 윙어 옵션이 모두 이탈한 상황에서 배준호가 이라크전에서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배준호는 “사실 요르단전 출전은 생각하지 않았다. 뜻밖의 기회가 왔고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이라크전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또 경쟁해야 한다. 만약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2003년생으로 대표팀에서 막내인 배준호는 지난 6월에 이어 다시 한번 태극 마크를 달았다. 조금씩 A대표팀에 적응하며 녹아드는 중이다.

배준호는 “그래도 이제 형들 얼굴을 몇 번 봐서 그런지 더 편해졌다. 형들도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점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배준호는 개인 능력이 우수하지만 팀 플레이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너무 이타적인 게 단점이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다. 그래도 요르단전에서는 개인기를 충분히 발휘하며 적극적으로 뛰었다.

배준호는 “정말 쉽게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간절했다. 쉽게 오지 않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적극적으로 했다. 경기가 잘 풀려 좋은 모습도 보인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배준호는 지난해 잉글랜드 진출 후 신체적으로 강해졌다. 근육량만 4㎏ 가까이 늘어났을 정도다.

배준호는 “피지컬이 확실히 보완이 됐다. 한국에서 축구를 할 때까지만 해도 피지컬이 우위에 있지 않았다. 그 점을 강화한 후 내 장점이 더 살아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배준호가 선발 출전하면 홍명보호는 ‘우강인 좌준호’ 라인업을 구축한다. 두 선수 모두 스피드보다는 개인기와 창조적인 플레이에 장점이 있다. 사이드에서 더 다채로운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다.

배준호는 “강인이형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같이 뛸 기회가 생겨 좋았다. 혹시 내가 도움이 된다면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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