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복귀 시점은 나왔다. 하지만 돌아왔을 때 다른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다. 2021년부터 다사다난했던 김하성(29)과 샌디에이고의 인연이 종착역을 향한다.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올시즌이 끝난 샌디에이고의 미래를 예상했다. 이 매체는 지난 12일 어깨 수술을 마친 김하성의 복귀 시점이 이듬해 4월말에서 5월초로 잡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하성과 샌디에이고가 인연을 장담할 수 없다고 봤다.

김하성 결정이 샌디에이고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샌디에이고는 상호합의 옵션을 통해 2025년 연봉 800만 달러에 김하성을 1년 더 잡아둘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김하성은 옵션을 거부할 것이며 2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 시장에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매채는 김하성 이적에 따른 유격수 공백에 대해 “보가츠가 내년에 풀타임 유격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1년 만에 주전 유격수로 돌아왔다. 하지만 김하성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자 젠더 보가츠가 다시 유격수로 나섰다.

이렇게 샌디에이고가 2025시즌 준비에 돌입하는 가운데 김하성도 중요한 겨울을 앞두고 있다. 월드시리즈 종료 5일 후 김하성의 FA 시장 진입 여부가 결정된다. 김하성이 새로운 에이전트로 스캇 보라스를 선택한 만큼,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에서 예상한 것처럼 FA 명단에 김하성 이름이 자리할 것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복귀 시점이 나온 것이다. 김하성은 어깨 수술을 받기 전 보라스를 선임했다. 복귀 시점이 4·5월로 결정된 만큼 보라스는 이에 맞춰 협상 전략을 짠다. 복귀 후 120경기가량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을 강조하며 FA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협상 테이블에서 부상 리스크와 올해 떨어진 타격 지표가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보라스는 단기간 계약으로 두 번째 FA, 혹은 연장 계약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곤 한다. 장기간 대형 계약을 최우선 목표로 삼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짧게 계약하고 다음을 노리는 것으로 선회한다.

지난 겨울이 그랬다. 보라스 고객인 외야수 코디 밸린저와 내야수 맷 채프먼은 각각 컵스, 샌프란시스코와 3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항에 옵트 아웃 혹은 연장 계약 옵션을 넣었는데 채프먼은 지난 9월 6년 1억5100만 달러 대형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다가오는 겨울 김하성도 비슷한 청사진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 맺는 계약의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향후 더 큰 계약의 발판이 되도록 유도한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수비력은 모두에게 인정 받은 김하성이다. 2025시즌 타격 반등을 이루면 다시 빅딜을 바라볼 수 있다. 이제 만 30세 시즌을 맞이하기 때문에 여전히 전성기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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