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매 공연 터질 듯한 감성 폭발로 극장의 지붕을 날리고 무너뜨리고 있다. 무대에서만큼은 ‘무적 파워’인 배우들이 막상 스크린으로 그 모습을 보려 하니 어색해 양 볼이 불타오른다.

뮤지컬 ‘엘리자벳’이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아 공연 실황을 영화로 제작한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로 돌아온다.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 엘리자벳 폰 비텔스바흐가 죽음에 대한 고뇌와 사랑, 그녀의 극적인 삶을 그린 스토리다.

뮤지컬과 영화의 주역인 옥주현과 이해준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 돌비시네마관에서 열린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 언론배급시사회에 박재석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엘리자벳’ 역 옥주현과 ‘죽음’ 역 이해준은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이 어색한지 연신 웃음을 지었다.

작품은 한국 뮤지컬 사상 첫 돌비애트모스 사운드를 입혀 숨소리, 독백, 배우들 간 짧은 대화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생동감 있게 전한다.

대형 스크린으로는 땀 한 방울까지 보인다. 공연장 1열보다 더 가까운 거리에서 공감할 수 있다. 화면에 자신의 얼굴이 클로우즈 업 되면 배우들도 신기하면서도 부담스러웠다.

옥주현은 “앞서 기술시사회를 보고 어찌할 바 몰랐다. 멀리서 생동감 있게 함께 한다는 것이 뮤지컬의 미학인데, 과연 가까이서 (나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실지 생각했다”며 “(영화로) 박제해주는 바람에 또 다른 민망함과 긴장감을 가지고 봤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막상 스크린으로 보니 자신보다 함께 고생했던 스태프들과 환호를 보내줬던 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는 ‘배우’다.

옥주현은 “뮤지컬에 이어 영화를 기다려준 분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으면 한다. 정성을 쏟아준 박재석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대학로 소극장부터 앙상블로 차근차근 성장한 이해준에게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은 지나간 수많은 시간을 떠올리게 했을 것. 아직도 스스로 ‘대극장 배우’라는 수식어가 쑥스러운지 말보다 미소로 소감을 전했다.

이해준은 “(내가 영화로) 박제된 것도 떨린다.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큰 화면으로 나를 본다니 긴장이 많이 된다”며 “‘엘리자벳’ 10주년 영상에서 영화 제작까지 이어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연장에서 애교 많은 배우로 꼽힌다는 이해준은 마지막으로 “주인공 (옥)주현누나와 함께 할 수 있어 의미가 더 깊은 것 같다”면서 그를 바라보고 웃었다.

한편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는 오는 16일 전국 메가박스 돌비시네마관&돌비애트모스관에서 개봉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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