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다가온다. 대한민국 대표팀도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안방마님’이 눈에 띈다. 한준수(25·KIA)가 그렇다.
한준수는 2018년 KIA 1차 지명자다. 큰 기대를 받으며 프로에 왔으나 입단 초기에는 뚜렷하게 보여준 것은 없다. 2018~2020년 1군 7경기 출전이 전부다. 2021년 6월 현역병으로 입대했고, 2022년 전역했다.
‘군대 다녀오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한준수가 그랬다. 2023년 1군 48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56, 2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올렸다.
그리고 2024년 ‘터졌다’는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 115경기, 타율 0.307, 7홈런 41타점, OPS 0.807을 쐈다. 김태군과 포수 자리를 양분했다. 공격력만 보면 한준수가 한 수 위라고 봐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어12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한준수를 비롯해 박동원(LG)과 김형준(NC)까지 3명이다. 박동원은 설명이 필요 없다. 올시즌 최고 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형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국가대표 경험이라면 박동원보다 위다. 박동원은 국가대표 경험이 아직 없다.
한준수가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올해 정규시즌 기록만 보면 한준수가 뒤질 이유가 없다. 김형준의 경우 정규시즌 119경기, 타율 0.195, 17홈런 50타점, OPS 0.658을 기록했다. 홈런을 제외하면 한준수가 더 좋은 기록을 생산했다.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도 한준수가 1.54, 김형준이 0.42다. 과거 실적이 아니라, ‘올시즌’만 보면 한준수가 나으면 나았지 뒤질 상황이 아니다. 마침 둘은 1999년 동갑내기다. 2018년 프로 입단 동기이기도 하다.
‘미래 자원’을 고려한다면 김형준-한준수를 다 데려갈 수도 있다. 아예 박동원까지 3명 다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이번 프리미어12는 대만 예선 5경기를 치르고, 일본으로 건너가면 최대 4경기까지 더 해야 한다. ‘중기전’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일단 한국시리즈가 먼저다. 오는 21일 시작한다. 김태군과 함께 엔트리에 들어갈 확률이 아주 높다. 여기서 한준수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만큼 태극마크도 더 가까워진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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