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안타를 꽤 많이 맞기는 했다. 그래도 이겼다. 다른 요인을 찾을 수 있다. 공짜로 베이스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IA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롯데와 평가전을 치렀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마지막 외부 평가전. 롯데가 거의 1군 멤버를 데려오면서 최상의 스파링 파트너가 됐다. 5-4로 KIA가 승리했다.

제임스 네일이 선발로 나서 3이닝 4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0㎞ 투심에 스위퍼-체인지업-커터를 섞었다. 기대감을 높인 호투다.

이어 양현종이 3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장현식이 1이닝 무실점, 전상현이 0.2이닝 2실점, 정해영이 1이닝 무실점을 만들었다.

팀 전체로 13안타를 줬다. 양현종이 5안타, 전상현이 3안타다. 장현식과 정해영이 2안타씩 맞았다. 네일은 1안타다.

그래도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회 득점권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에도 안타 2개 줬지만, 실점은 없었다. 5회와 8회 안타 3개씩 주면서 2실점씩 기록하기는 했다. 타선이 뽑은 점수가 있어 승리는 큰 문제가 없었다.

또 있다. 이날 KIA 투수들은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몸에 맞는 공도 없다. 볼넷은 ‘재앙’을 부르는 법이다. 상대가 출루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공짜로 주게 된다. ‘안타를 맞아도, 볼넷은 안 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안타는 잘 던져도 맞을 수 있다. 상대가 잘 때리면 어쩔 수 없다. 볼넷은 오롯이 투수 책임이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단타와 볼넷은 똑같이 한 베이스만 주지만, 여파가 아예 다르다.

즉 이날 KIA 투수들은 볼넷 혹은 몸에 맞는 공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없었다고 봐야 한다. 평가전이기는 해도 허투루 할 수 없다. 무사사구 경기는 충분히 괜찮은 부분이다.

점점 한국시리즈가 다가온다. 경기 감각을 착착 조율하고 있다. 타선은 상무와 경기에서 22안타 16득점을 쐈다. 롯데전에서도 5안타 5득점으로 효율성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특히 김도영은 두 경기 모두 멀티히트를 쳤고, 홈런을 날렸다. 최종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마운드가 무너지면 끝이다. 삼성-LG와 비교해 투수진은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단기전은 누구도 모른다.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볼넷 억제’는 필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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