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김도영 삼진 잡는다는 생각으로!”
삼성 플레이오프 최고 ‘신 스틸러’를 꼽자면 김윤수(25)다. 투구수가 채 10개도 안 되는데, 임팩트는 최상이다. LG 오스틴 딘(31) 저격수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우타자 스페셜리스트’로 나설 전망. KIA 대표 우타자 김도영(21)이 있다.
김윤수는 플레이오프 세 경기 등판했다. 합계 1이닝 1사구 1삼진 무실점. 각각 0.1이닝씩 소화했다. 안타 허용은 없다. 잡은 아웃카운트 상대가 전부 오스틴이다.
13일 1차전. 7회초 2사 1,2루에서 올라왔다. 오스틴을 3구 삼진 처리했다. 15일 2차전에서도 7회초 2사 만루 오스틴 타석이 걸렸다. 3구에 유격수 땅볼이다. 17일 3차전에서는 5회말 2사 1,2루에서 오스틴을 초구에 뜬공 처리했다.
세 경기에서 딱 9개 던졌다. 오스틴만 철저하게 막았다. 정규리그 타점왕을 꽁꽁 묶었다. 삼성 한국시리즈 진출 숨은 주역이다. 이제 파이널 무대에서 KIA를 정조준한다.
김윤수는 “처음이라 싱숭생숭하다고 할까. 올라가서 더 잘하겠다”며 “중요한 상황에 등판한다는 것 자체로 정말 영광스럽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해이해지지 않겠다. 더 집중하겠다. 한국시리즈 준비 잘하겠다.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도 좋은 타자가 즐비하다. 김윤수는 우타자 전문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첫손에 꼽히는 선수가 김도영이다. 정규시즌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쐈다. KIA를 넘어 리그 최고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김도영을 잡을 수 있다면, 삼성 우승 확률도 높아진다. 김윤수는 “오스틴 선수 잡은 것처럼, 아웃 잡는 상상하겠다. 삼진 잡는다는 상상을 계속하다 보면 진짜 삼진이 나올 수도 있고, 범타를 끌어낼 수도 있는 것 아닐까. 항상 삼진 처리한다는 생각으로 올라가고, 전력으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그냥 마운드 올라가서 자신 있는 공 던지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플레이오프처럼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한뼘 더 자랐다.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플레이오프 치르면서 조금은 긴장감을 다스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긍정적인 부분이다. 공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잘 펼치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며 살짝 미소를 보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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