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환자 사망 사건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한 유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42) 부천 W진병원 원장이 병원 측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유족을 만나지 못했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재웅은 23일 입원환자 사망사건 관련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지난 5월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차 양재웅의 병원에 입원했던 30대 환자 A씨가 입원 17일 만에 가성 장폐색으로 사망했다.

유족이 공개한 CCTV에 따르면 A씨는 손과 발, 가슴을 침대에 묶는 강박 조처를 당한 2시간 뒤 배가 부풀어 오르고 코피를 흘리다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 이후 병원 측이 적절한 의료행위를 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유족은 지난 6월 양재웅과 의료진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국회에 출석한 양재웅은 ‘환자 사망과 관련해 병원 측 과실을 인정하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의료진의 주의 의무 위반에 대한 질의에도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감장에서 ‘(환자 사망 당시) 당직 의사가 병원에 있었느냐’, ‘당직 의사가 고인의 상태를 직접 보고 직접 지시한 것이 맞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양재웅은 ‘유가족을 직접 만나 사과했느냐’라고 묻자 “아직 저는…”이라며 만나서 직접 사과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유족에) 사과할 의사는 계속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희 병원을 믿고 입원시키셨는데 안전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당초 지난 9월 4년간 교제한 그룹 EXID 출신 하니와 결혼을 발표했던 양재웅은 뒤늦게 환자 사망사건이 알려지자 소속사를 통해 유가족에게 뒷북 사과문을 내놓아 빈축을 샀다.

당시에도 사망사고 유가족을 만나 공식 사과조차 하지 않은데 대해 논란이 일었는데,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유가족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혀 진정성에 의문이 더해졌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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