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의 2024년 신차 액티언이 도로에서 달리는 걸 옆차선에서 봤다. 흰색 차량이었는데 깔끔한 인상이다. 디자인이 단순하고 심플했다. 첫눈에 군더더기가 없어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 시승을 위해 액티언을 가까이서 마주했다. 도로에서 지나치며 본 사이즈 보다 크게 다가온다. 화이트 톤이라 그런가 싶었는데, 실제 토레스 보다 큰 모델이다.

액티언의 전장·전폭은 4740㎜·1910㎜이고, 토레스는 4705㎜·1890㎜다.

기아 쏘렌토와 비교하면 액티언이 살짝 짧다. 쏘렌토의 전장·전폭은 4815㎜·1900㎜다. 그런데 디자인 차이 탓인지 외형상으론 액티언이 쏘렌토보다 커 보인다.

시승차에 한 발 더 다가간다. 각진 외모가 단단하다. 곡선의 라인을 배재하고 직선을 강조한게 도드라진다.

전면부의 수평형 헤드램프와 후면부의 일자 램프는 수미쌍관처럼 조화를 이룬다. 앞뒤의 수평적 램프가 차량을 더 볼륨감 있게 만든다.

일자 헤드램프는 사실 낯익다. 토레스의 헤드램프와 판박이다. 게다가 시그니처인 보닛 양옆에 위치한 아웃도어용 손잡이도 이식해 둘 간의 혈연을 강조한다.

액티언의 측면은 랜드로버를 연상하게 하는데 전체적 디자인은 시간이 꽤 흘러도 질리지 않을 만큼 세련미를 갖췄다. 프리미엄 SUV로 보인다.

그러나 전면부 안개등과 후방의 브레이크등을 둘러싼 블랙 패널은 다소 아쉽다. 무광으로 처리하면 더 고급스러워 보일 듯하다.

차량 문을 열고 시트에 앉았다. 시트의 쿠션감은 살짝 하드하다. 손을 뻗어 육각형 핸들을 잡아본다. 양손을 10시와 2시에 놓으면, 핸들의 사선 부분이다. 라운드 핸들에 비해 손이 살짝 미끄러진다.

또한 핸들의 위·아래 부분을 커팅하며 시야와 공간을 확보한 의도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핸들 자체가 큰 편이다. 푸조차량의 핸들처럼 사이즈를 살짝 줄인다면 조향에 더 용이할 것이다.

차량의 헤리티지와 같은 보닛의 캠핑용 손잡이는 겉보기엔 나쁘지 않은데 운전석에서 바라보니 차량 측면에 사각지대를 만든다. 보닛위에 솟아있는 형태로 인해 시야확보에 마이너스다. 차량이 더 우람하게 느껴져, 좁은 골목이나 장애물 도로에선 조심운전을 하게 만든다.

차라리 양각이 아닌 보닛에 매립해도 기능상 문제가 없다면, 음각으로 대체하면 어떨까 싶다.

내부공간은 여유롭다. 1열을 뒤로 빼도 2열 공간이 넉넉하다. 굳이 재지 않아도 레그룸은 충분하다. 실내 한가운데의 센터페시아는 2층 데크 앞부분을 오픈해 개방감을 준다.

1열 시트 뒤에는 접이식 테이블이 장착되어 있다. 2열 탑승자, 특히 아이들에게 유용한 아이템이다.

시동을 걸어 출발해본다. 감속페달은 타브랜드에 비해 살짝 솟아있다. 그래서 발목을 조금더 꺾어 각을 만들어야 페달을 밟을 수 있다. 핸들도 그렇고 손과 발이 계속 닿는 부분이 세심할수록 운전자는 편안함을 느낀다.

가속 페발을 밟으니, 큰 바디에 비해 초반 운동성은 민첩하다. 덩치에 비해 가볍게 치고 나간다. 도심형 SUV답게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도 토크가 능동적으로 반응하며 차를 끌고나간다.

액티언은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는데, 차량의 반응감을 높인 세팅이 발바닥으로 감지된다. 다만 출발시 힘을 모으는 짧은 터보랙을 동반하지만 금세 적응할 부분이다.

액티언의 최고출력은 170마력, 최대토크는 28.6㎏·m이다. 공인연비는 11㎞/ℓ다.

서울과 일산을 두차례 왕복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힘이 달리는 부족함은 없다. 일상 주행엔 전혀 부족함이 없다. 고속으로 달릴수록 엔진음과 바닥면 소리가 올라오지만, 크게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급정거나 사고방지를 위한 긴급회피는 테스트하지 않았다. 그런 일이 없도록 안전운전을 하는 게 우선이다.

신차라서 그런지, 주변의 시선을 간간이 느끼며 시승했다. 액티언은 확실히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의 SUV다. 게다가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경쟁력도 있다. 시승하며 패밀리카로 선택할만한 충분한 매력을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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