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이미 ‘리빙레전드’다.

여자 프로당구 LPBA의 ‘1강’으로 거듭난 김가영(41·하나카드)이 남녀 통틀어 사상 최초로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더불어 LPBA 누적 상금 5억 돌파도 눈앞에 뒀다.

김가영은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LPBA 5차 투어 ‘휴온스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권발해(에스와이)를 세트스코어 4-1(11-3 11-8 11-6 7-11 11-1)로 이기고 우승했다.

지난 8월 열린 3차 투어(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와 4차 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를 연달아 우승한 김가영은 이 대회까지 3연속 투어 우승에 성공했다. 이미 지난 4차 투어 우승으로 남자부 PBA를 통틀어 프로당구 역대 최다승인 9승을 거둔 적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통산 두 자릿수 승수까지 얻는 데 성공했다. 프로당구가 ‘김가영의 시대’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우승 상금 4000만 원을 손에 넣은 그는 올 시즌에만 누적 1억2090만 원을 기록 중이다. 2위 김세연(5215만 원)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또 지난 4차 투어에서 LPBA 누적 상금 4억 시대를 연 김가영은 5억 돌파도 바라보게 됐다. 그는 현재까지 총 4억6180만 원으로 LPBA 전체 누적 상금 순위에서도 2위 스롱 피아비(2억6912만 원)에 두 배 가까운 금액을 기록, 1위를 달리고 있다. 당장 한 번 더 우승하면 5억을 넘어선다.

김가영은 독보적인 행보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10승을 달성해서 정말 기쁘다. 하지만 ‘10’이라는 숫자가 내게 큰 의미는 없다. 단지 숫자일 뿐”이라며 “경기를 보셔서 알 것이다. 아직 멀었다. 그동안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한 적 있다. 하지만 위기에 빠졌을 때 헤쳐 나가는 능력은 한참 부족하다. 훈련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다고 느꼈다”면서 더욱더 진화를 바랐다. 실력과 멘탈 모두 왜 그가 LPBA 최고수인지 느낄만한 대목이다.

한편, 권발해는 이 대회에서 종전 최고 성적인 16강을 넘어 결승까지 진격했다. 만 20세3개월, 역대 최연소 우승에 도전했으나 ‘여왕’의 벽은 넘지 못했다. 그래도 값진 준우승을 거두며 성장 디딤돌을 놨다.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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