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한국 최정상 가수에서 이젠 배우로도 활약하고 있는 윤도현이 3년 만에 4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윤도현이 맡은 주인공 ‘명우’는 생의 마지막 순간 사무치게 애틋했던 스무살로 되돌아간 작곡가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1분을 남기고, ‘기억의 전시관’에서 인연술사 ‘월하’를 만나 추억 여행을 떠난다. 그곳에서 첫사랑 ‘수아’를 만나고, 1980년대 대학생의 낭만과 패기를 다시 한 번 느낀다.
작품 속 넘버는 세대 초월 명곡들을 탄생시킨 이영훈 작곡가의 주크박스로 이어진다. ‘광화문연가’, ‘소녀’, ‘빗속에서’, ‘옛사랑’ 등은 윤도현이 가수로서 직접 불렀던 노래들이기 때문에 그에게도 익숙하다.
하지만 뮤지컬 무대에서 곡들을 대중가요처럼 부를 수 없다. 윤도현만의 ‘명우’를 창조해 그만의 표현 방식으로 색깔을 입혀야 한다.
윤도현은 “뮤지컬에서 노래는 대사와 같아 극적인 해석과 감정선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밴드 스타일로 러프하게 부르곤 했다. 하지만 모니터링 결과 그 방식이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윤도현이 소속된 ‘윤도현 밴드’는 ‘국민밴드’라는 대명사로 불린다. 이처럼 가요계를 평정하는 윤도현에게도 뮤지컬 배우로서는 매번 새로운 시도가 요구된다.
그는 “최근 작품들, 특히 두 번째 ‘헤드윅’부터 창법과 감정선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윤도현은 ‘명우’를 연기하면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했다. ‘명우’의 삶이 음악가로서 걸어온 시간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명우’와 공감대를 형성한 윤도현은 “음악에 완전히 빠져 평생 살았던 예술가에 초점을 맞춰 무대에 서고 있다”며 “노래에 빠져 산다는 건 인생에서 많은 리스크가 있다.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우’는 순수한 사랑을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소개하며 “아직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작품에 더욱 몰입하며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화문연가’는 내년 1월5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윤도현은 “올 가을과 겨울, 뮤지컬을 통해 감성적인 선물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여건이 되면 꼭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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