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김혜성의 빅리그 진출은 기정사실이었다. 그런데 강백호까지 관심을 받는 게 확인됐다. 메이저리그(ML)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키움 김혜성과 KT 강백호 신분 조회 요청했다.
KBO는 31일 “ML 사무국에서 강백호와 김혜성 선수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받았다. KBO는 ‘해당 선수는 각각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구단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신분 조회 요청이 빅리그 진출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신원 확인이다. 신원 확인 후 ML 구단이 계약서를 내밀고 계약이 성사될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관문도 있다. 김혜성과 강백호 모두 ML 진출시 프리에이전트(FA)가 아닌 포스팅 제도를 통해야 한다. 즉 현재 소속 구단에 허가가 있어야 태평양을 건널 수 있다.
김혜성의 경우 일찍이 키움 구단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빅리그 진출 가능성이 100%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래도 과거 강정호 박병호 이정후의 경우처럼 계약 조건이 좋으면 구단은 선수에게 길을 열어줄 방침이다.
올시즌 ML 스카우트가 꾸준히 김혜성 경기를 직접 바라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해 이정후가 그랬던 것처럼 ML 스카우트는 김혜성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김혜성의 모습 하나하나를 리포트에 적었다. 계약 규모가 관건이지만 이듬해 김혜성이 빅리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런데 강백호는 김혜성과 상황이 다르다. 강백호 소속팀인 KT는 물론, 강백호 측도 이번 겨울 빅리그 진출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T 구단 관계자는 “KBO 발표 후 강백호 선수 에이전트와 다시 확인했다. 에이전트 대표 또한 이번 겨울 강백호 선수가 ML에 진출할 의사가 없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포스팅을 통해 ML에 가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강백호는 군사 훈련에 임하고 있다. 군사 훈련을 마치고 강백호의 마음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그래도 일단 군사 훈련 전 강백호 측 계획에 이번 겨울 미국 진출은 없었다. 1년 후 FA가 되는 만큼 미국 진출을 바라보는 시기도 1년 후가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한편 지난해에도 ML 사무국은 KBO리그 선수 두 명에게 신분 조회를 요청한 바 있다. 한 명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한 이정후. 다른 한 명은 LG 함덕주였다. 이정후는 포스팅, 함덕주는 FA 계약 대상이었다. 함덕주는 ML 구단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고 LG와 FA 계약을 맺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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