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임찬규(32·LG)도 버티지 못했다. 긴 이닝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3이닝이다. 대만-일본전 패배로 이미 벼랑 끝이다. 또 어려운 경기다. 선발야구가 너무 안 된다.
임찬규는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 라운드 4차전 도미니카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3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투구수 69개다.
원태인(삼성), 손주영(LG) 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급하게 류중일 감독이 임찬규를 호출했다. 가뜩이나 선발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임찬규의 호투가 절실했다. 평가전에서는 무실점 피칭을 잇달아 보여줬다.
올해 정규시즌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좋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세 경기 나서 3승, 평균자책점 1.08을 올렸다. ‘가을 에이스’가 됐다. 이 모습을 프리미어12에서도 기대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특유의 커브와 체인지업이 괜찮았다. 그러나 갈수록 도미니카 타자들이 적응한 모양새다. 1~2회 득점권 위기에 처했고, 4회에는 홈런까지 맞았다. 결과는 조기 강판이다.
대만전 고영표가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일본전 최승용이 1.2이닝 2실점 강판이다. 임찬규도 3이닝 3실점. 그나마 쿠바전에서 곽빈이 4이닝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했지만, 전체적으로 선발이 너무 아쉽다.
1회초 리카르도 세스페데스에게 3루수 우측 내야안타를, 알렌 핸슨에게 투수 앞 내야안타를 줬다. 수비에서 너무 여유를 부린 것이 아쉽다. 켈빈 구티에레즈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2루로 송구했는데 이 공이 높았다. 병살이 되지 못했다. 1사 1,3루 상황. 안드레티 코데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라이네르 누네즈를 루킹 삼진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는 실점이 나왔다.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중전 안타, 루이스 미에세스와 프랭크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줬다. 무사 만루다. 마이클 데 레온을 병살타로 처리하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스코어 0-1. 세스페데스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초는 괜찮았다. 핸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구티에레즈를 2루 땅볼로, 코데로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 첫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일궜다.
문제는 4회다. 누네즈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알칸타라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스코어 0-3이 됐다. 여기서 벤치가 움직였다. 더 가기 어렵다고 봤다. 소형준을 투입했다. 그렇게 임찬규의 첫 등판이 아쉽게 마무리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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