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종철 기자] 경주 첨성대에서 열린 첫 미디어 아트 전시인 ‘감각의 연결고리: VR 기반 맵핑 예술’이 관람객들의 큰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첨성대라는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장소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공간과 첨단 기술이 융합된 예술적 실험의 성공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첨성대의 외벽을 거대한 디지털 캔버스로 변모시켜, VR과 맵핑 기술을 결합한 혁신적인 형태로 이루어졌다. 관람객들은 첨성대라는 역사적인 장소에서 자연과 인간, 시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받았다. 전시의 중심에는 자연물인 이끼가 등장, 팬데믹으로 인해 단절된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이끼의 성장 과정과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VR과 AR 기술로 풀어낸 이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했다.

전시를 총괄한 허현 작가는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수석 졸업한 무대미술가로, 전 세계 여러 극장에서 전통 예술과 디지털 아트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첨성대라는 공간을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재해석하며, 전통과 현대 미디어 아트의 조화를 이끌어내었다.

첨성대는 그동안 문화재 보호와 보수 유지의 이유로 외부 전시가 어려웠던 장소였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첨성대 외벽이 디지털 스크린으로 변신,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더욱 강조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기존의 문화재 전시와는 다른 방식으로, 첨성대가 그 자체로도 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예술적 실험이 가능한 공간임을 증명한 셈이다.

허현 작가는 “이번 작업은 전통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예술 표현을 시도하는 중요한 시도였다. 첨성대에서 첫 미디어 아트 전시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의미 깊고, 앞으로 경주에서 이러한 시도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가 마무리된 후, 많은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계속 보고 싶다’, ‘첨성대와 미디어 아트의 조합은 상상 이상으로 멋졌고, 역사적인 장소에서 이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다’, ‘전통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전시’라는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경주를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특히, 2025년 경주에서 열릴 APEC 회의와 관련된 미디어 아트 전시 및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허현 작가는 “‘감각의 연결고리’ 전시는 미디어 아트를 통해 전통 문화유산의 재조명뿐만 아니라, 기술과 예술의 융합이 문화유산의 가치를 어떻게 확장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었다. 경주 첨성대에서 열린 이 전시는 단순한 전시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향후 경주에서 펼쳐질 다양한 문화적 실험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2025년 APEC에서도 더욱 놀라운 작업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향후 프로젝트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첨성대에서의 첫 미디어 아트 전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앞으로도 경주가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선보이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jckim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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