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최근 발표된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경제가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 현상을 기록하며, 경제 하방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경제의 여러 분야에서 동반적으로 나타나는 감소세로, 경기 부진의 종합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트리플 감소의 주요 내용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0.3% 감소한 113.0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건설업 생산은 4.0% 감소하며 무려 6개월 연속 하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 감소 기록을 세웠다. 소매판매는 내구재 판매 부진에 따라 0.4% 줄었고, 설비투자 역시 5.8%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 생산이 8.4% 증가하며 일부 산업에서 긍정 신호가 관측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역대 정부와 비교 현황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임기 초기 30개월 동안 트리플 감소 현상이 6번 발생하며 역대 정부 중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는 노무현 정부(2회), 박근혜 정부(3회)와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이명박·문재인 정부와 동일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문재인 정부는 2019년 코로나19와 같은 특수 상황이었기에, 윤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의 미래 흐름도 하락세
안도걸 의원은 “뚜렷한 글로벌 경제위기 요인 없이도 트리플 감소가 최다 기록된 것은 잘못된 경제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재정 긴축 기조와 감세정책으로 인한 세수 결손이 악순환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100.6을 기록한 것은 경제의 미래 흐름마저 꺾였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와 제언
현 경제 상황은 단순한 지표 감소를 넘어 구조적 문제로 확산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정책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경기 하방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지나친 긴축 정책이 경기 위축을 가속할 수 있는 만큼, 성장과 안정 간의 균형을 맞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내수 진작을 위한 소비 촉진 정책, 생산성을 높이는 설비 투자 지원,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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