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편의점 즉석조리 식품이 피자, 솜사탕, 스무디 등의 다양한 간식으로 진화하면서, 업계 간 간식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 9월 즉석조리 피자를 출시해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패션·뷰티에 특화한 동대문던던점과 신선식품 등을 강화한 차세대 가맹모델 1호점인 뉴웨이브오리진점 등 15개 점포에서 판매 중이다. 뉴웨이브오리진점에선 하루 평균 20판가량이 판매되며 피자 전문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에는 업계 최초로 구슬 아이스크림 특화매장을 선보여 고객의 눈을 끌어당겼다. 20·30세대가 어릴 때 애용한 구슬 아이스크림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공한 으른(어른)의 맛’으로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았다. 세븐일레븐은 구슬 아이스크림 브랜드 디핀다트코리아와 함께 매장 내 매장(숍인숍)을 16개 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인기를 끄는 즉석 스무디 메뉴 도입도 준비 중이다.
일본 세븐일레븐의 즉석 스무디는 과일, 요구르트 등으로 된 큐브를 소비자가 직접 갈아 마시는 상품으로 원재료의 신선함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지인은 물론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편의점 필수 먹거리로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은 최대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에서 오리지널 스무디 기기를 들여와 전국 점포에 배치할 계획이다.
다른 편의점에서도 이색 즉석조리 간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GS25는 지난해 11월부터 무인 제조 솜사탕 자판기를 유원지와 공원 내 20개 점포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고객은 36종의 솜사탕 디자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평균 1분 30초 이내에 전자동으로 솜사탕이 만들어진다.
도입 점포의 월평균 판매량은 약 200개 정도다. 유원지 내 점포의 경우 월평균 1300개 이상이 팔린다고 GS25 측은 설명했다.
GS25 점포에서는 1인 콘셉트의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인 고피자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5월 처음 도입된 지 5개월 만에 운영 매장 수가 1000점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이를 3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운영 점포당 하루 평균 4.1개의 피자가 판매돼 누적 판매 수량이 40만개를 넘었다. 전체 판매의 약 30%가 배달과 픽업 서비스로 이뤄지는 것도 눈에 띈다. 편의점이 피자 전문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는 길거리에서 판매되던 간식이 편의점으로 진입한 사례다. 간식 노점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면서 근거리 식품 채널로 자리 잡은 편의점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실제 즉석조리 식품은 다양한 상품 구색과 개선된 품질, 합리적인 가격 등을 기반으로 편의점 핵심 상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11월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 즉석조리 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고 2019년과 비교하면 네 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운영 상품 수도 각각 20%, 60% 늘었다.
업계는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즉석조리 식품이 다양한 간식군으로 확장하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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