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정말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상 중 하나인 골든글러브. 선수들은 1년 동안 활약을 인정받는 최고의 영예이기도 하다. 올해 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 포수 부분. KBO리그 포수 ‘맏형’ 강민호(39·삼성)와 박동원(34·LG)이 유력 후보로 꼽혔다. 그 결과, 강민호가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7번째 수상이다.
강민호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을 수상했다. 강민호는 총 288표 가운데 191표를 얻어 득표율 66.3%를 기록했다. 득표 2위를 기록한 박동원(89표, 30.9%)보다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포수는 골든글러브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었다. 그동안 포수 부문은 양의지(·37두산)와 강민호의 ‘양강’ 체제로 굳혀졌다. 이 부문 최다 수상자는 양의지다. 양의지는 2014~2016년, 2018~2020년, 2022~2023년 등 총 8회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강민호는 2008년과 2011~2013년, 2017년, 2021년 등 6회 수상했다. 더욱이 이어진 ‘양·강’에서 올해 양의지가 후보에 없다. 양의지는 정규이닝을 채우지 못해 자연스레 후보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강민호가 7번째 황금장갑을 품었다.
강민호는 올시즌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 OPS 0.861로 맹활약했다. 803이닝 동안 삼성 안방을 지키며 도루저지율 0.234(94개 중 22개 저지), 수비율 99.7을 적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강민호는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 못 했다.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존경하는 야구인 선후배 앞에서 받아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올 시즌 삼성을 강팀으로 만들어준 사장, 감독, 단장님께 감사하다. 야구장을 가득 메워준 10개 구단 팬들도 감사하다”며 “당연한 주전이 아닌 후배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내년에도 멋지게 경쟁해서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족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강민호는 “오늘 상을 못 받을 줄 알고 가족들과 함께 오지 못했다”며 “집에서 TV로 보고 있을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특히 엄마라는 이름으로 희생해주고 있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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