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전천후 사이드암’ 임기영(31)이 다른 팀으로 가는 일은 없었다. KIA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쳤다.

KIA는 21일 임기영과 FA 계약 소식을 알렸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15억원이다.

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FA 계약이 여기저기서 터지는 사이 임기영은 조용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계약을 끝냈다. 초대형 계약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따뜻하게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임기영은 지난 2014년 FA 보상선수로 KIA에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17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2017년 23경기 118.1이닝,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찍으며 KIA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완봉이 두 번이나 된다.

이후 살짝 들쑥날쑥하기는 했다. 2023년 64경기 82이닝, 4승4패16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을 찍으며 KIA 확실한 ‘믿을맨’으로 군림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언제든 팀이 부르면 나간다”며 충성심도 보였다.

하필 FA를 앞둔 2024시즌 주춤했다. 37경기 45.2이닝,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2023시즌 많이 던진 여파가 있는 듯했다.

시즌 후 FA 권리를 행사했다. 쉽지 않았다. 시장 자체는 활발한 편이었으나 임기영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이적은 없었다. KIA와 계약을 마쳤다.

KBO리그 11시즌 동안 통산 285경기에 등판해, 51승59패21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나이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니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2연패를 노리는 KIA도 임기영의 힘이 필요하다.

임기영은 “무엇보다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열정적인 KIA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시즌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 관계자는 “임기영은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헌신적인 선수다. 내년 시즌 동료 선수들과 함께 마운드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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