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무대를 하고 싶다.”
‘독립’을 선언한 걸그룹 뉴진스가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했다. 뉴진스는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24년을 돌아보고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속사인 어도어에 “11월29일 자정부로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한 뒤 독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이들은 이날도 ‘뉴진스’라는 그룹명은 입에 담지 않았다. 다섯 명의 개인이 모인 집합체 형태로 활동 중인데 “내년에는 한국에서 우리만의 큰 무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 발언을 한 하니는 “사람이 엄청 많이 모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무대라는 의미의 큰 무대”라며 “올해 도쿄돔 공연처럼 국내에서도 공연하고 싶다. 재미있고, 멋있는 무대를 상상하고 있으니 ‘버니즈(팬덤명)’와 함께 모여 빨리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도어는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발표 이후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낸 상태다. 법적으로 전속계약 해지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아직 계획된 건 없다”면서도 버니즈의 규합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이유다. 팬 반발이 거세면, 소속사가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계산이 깔린 발언으로 보인다.
리더 민지는 민희진 전 대표의 이름과 사진 등을 새긴 티셔츠를 입고 스튜디오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김현정의 뉴스쇼는 보이는 라디오 형태로 진행하는데다, 이들의 출연을 이미 공지한 상태였다. ‘버니즈’의 결속을 요구하는 하니의 발언과 더불어 민 전 대표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이들은 “전에도 가족 같았지만, 더욱 끈끈해졌다(다니엘). 무대를 한 매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민지)”는 말로 법적 분쟁을 속히 매듭짓고 이른바 ‘완전체’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해린은 “여러 사건이 있었고, 이를 통해 발전했다. 세상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여러 모습을 봤고, 내 안에서 큰 무언가가 일어난 해”라는 말로 결심을 바꾸지 않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소송 중인 소속사 어도어는 뉴진스의 라디오 출연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소속사를 통하지 않고 독자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증이다. 뉴진스는 연말 주요 지상파 시상식을 비롯해 내달 4일부터 이틀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골든디스크 어워즈’ 첫날 행사에 참석한다. 모두 소속사인 어도어가 잡아둔 일정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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