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카터재단에 따르면 별세 시각은 오후 3시 45분이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암 투병과 여러 건강 문제를 겪었으며 지난해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의료를 받기 시작했다. 98세 생일을 맞은 2022년에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재임 시절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통해 중동 평화를 이끌었으나, 스태그플레이션과 이란 대사관 인질 사건 등으로 비판을 받으며 재선에 실패했다. 퇴임 후 평화와 인권 증진 활동에 헌신하며 노벨평화상을 수상,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으로 평가받았다.
한반도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그는 박정희 정권 시절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한국 인권 문제를 제기했고, 1994년 북한 김일성과의 담판으로 북미 협상 물꼬를 트기도 했다. 또한, 국제 분쟁 지역에서 평화 중재자로 활약했다.
사생활에서도 모범적이었던 그는 아내 로잘린 여사와 75년간 동반자 관계를 이어갔다. 그는 생전 워싱턴DC에서 장례를 치르고 고향 플레인스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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