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카카오

[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카카오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에게 지인의 연락처를 제공하기로 했다.

9일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희생자의 카카오톡 계정에 등록된 지인 연락처 정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전화번호 외에 계정과 관련된 다른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기존에 개인정보 정책 및 기술적 이유로 인해 희생자 계정 정보와 비밀번호를 유가족에게 전달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유가족이 부고 안내 등 연락처 제공을 강력히 요청함에 따라 전화번호 제공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희생자가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소실한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삼성전자, 구글, 애플에 클라우드에 백업된 연락처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은 제공을 결정했으며, 구글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통신·방송 요금 감면 지원도 확대됐다. 기존에는 이동전화 회선당 최대 1만 2500원의 요금 지원과 함께 피해 가구당 1개월간 인터넷·방송 요금 50% 감면, 전화 요금 100% 감면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번 지원 확대로 희생자는 통신비, 위약금, 잔여 할부금을 전액 면제받고, 희생자 가구는 지난달과 이달 두 달간 이용 요금과 위약금을 전액 면제받게 된다.

ICT 업계는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장에서 스마트폰 수리 지원을 위한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통신사들은 공항과 합동분향소에 이동 기지국과 무료 와이파이 등을 설치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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