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퓨처스팀 감독 선임으로 홍역을 앓은 SSG가 빠르게 새 감독을 찾았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박정권 감독을 영입했다. 2년 만에 SSG 지도자 복귀다.
SSG는 27일 “박정권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며 “리더로서 역량을 갖추면서도 구단과 꾸준 소통을 해온 점 그리고 팀의 육성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SSG는 지난달 31일 박정태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시끌시끌했다.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외삼촌이라는 점부터 과거 음주운전 이력까지. 결국 박정태 감독이 버티지 못했고, 지난 24일 자진 사퇴했다.

퓨처스팀도 단체 훈련을 시작한 상황. 가고시마 스프링캠프도 있다. 최대한 빨리 새 감독을 정해야 했다.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밟을 수는 없는 상황. 애초 세팅한 후보군에서 새 감독을 찾았다.
그 결과가 박정권 감독이다. 2004년 1군에 데뷔했고, 2019년까지 뛰었다. SSG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2020~2023년 코치도 지냈다. 2023시즌 후 팀을 떠났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 일했다. 이번에 다시 친정으로 복귀했다.

SSG는 박 감독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퓨처스에서 선수와 타격 코치로 있으며 구단의 육성 환경 및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팀의 퓨처스 선수들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부분을 강점으로 꼽았다.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대표적인 원클럽맨이자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선수시절 기본기와 근성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팀 주장 및 퓨처스 코치를 맡았을 때도 리더로서 프로의식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보여준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SSG는 “박 감독이 보유한 특유의 친화력과 개방적인 마인드로 MZ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유망주 성장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권 감독은 선수로 통산 13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178홈런 679타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1개와 2010년 한국시리즈 MVP를 기록하는 등 가을에 유독 강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가을 정권’이라 했다.

박정권 퓨처스 감독은 “친정팀에 복귀해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구단에게도 감사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속적인 강팀이 되도록 유망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1군 백업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 감독은 27 퓨처스 선수단에 합류해 2025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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