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2025시즌 K리그1에서 유일한 초보 사령탑. 강원FC 정경호(45) 감독이다.
정 감독은 13일 서울 홍은동에 있는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 선배 감독의 큰 관심을 받았다.
정 감독은 올해 K리그1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사령탑이다. 유일한 1980년대생으로 첫발을 내디딘다. 최고령인 김학범(65) 제주SK 감독과 무려 스무 살 차이다.
젊지만 경험은 풍부하다. K리그에서 수석코치로만 세 팀에서 일했다. 일부 현직 지도자는 과거 정 감독을 코치로 영입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관심의 중심에 섰다.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정 감독을 향해 “나는 감독 1년 차에 밥맛도 모를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어떤 기분인지?”라고 물었다.
정 감독은 “김기동 감독께서 처음 감독하실 때 힘든 시기가 있어 문자를 주고받은 기억이 있다”면서 “나도 김기동 감독처럼 장수하면서 탄탄하게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 부담을 이겨내는 건 용기라고 생각한다. 1년 차 감독이긴 하지만 용기를 품고 선배들의 노하우를 배우면서 도전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은 정 감독에게 2023년 강등 위기를 겪은 강원이 지난해 준우승을 달성한 비결을 물었다.
정 감독은 “대전과 황선홍 감독께서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다. 그것을 보며 다시 한번 존경하게 됐다”면서 “우리 역시 어려움을 이겨낸 데 지난해 성적의 기반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감독께서 올해도 도전 정신으로 잘해주시면 후배 지도자가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정 감독은 지난해 1년 차였던 김은중 수원FC 감독에게 첫 시즌 성공 비결을 물었다. 김은중 감독은 “사실 지난해 이 자리에 있을 때 우리 팀이 강등 후보로 분류가 돼 있었다”고 돌아보더니 “정 감독께서 워낙 공부를 많이 한 분이지 않느냐. 팀 분석 등을 잘하면 지난해보다 더 멋진 시즌 보내지 않을까 싶다. 좋아하는 후배이니 늘 응원하겠다”고 덕담했다.
겸손하게 임했지만 정 감독은 과감하게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를 묻는 말에 스스로 “정경호”라고 했다. 지난해 수석코치로 돌풍에 이바지했지만 올해는 감독으로 전면에 나서는 만큼 더 큰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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