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 월드시리즈 우승 기념 행사에서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LA=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클레이튼 커쇼(37)가 다른 유니폼을 입는 일은 없다. 다시 LA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다저맨’으로 18번째 시즌이 된다. 그리고 다저스는 ‘다른 세상’을 맞이하게 됐다. 선발투수가 차고 넘친다.

커쇼는 2006 메이저리그(M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됐다. 200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다저스로 복귀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5선발 경쟁을 펼쳐 승리했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 정규시즌 애리조나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피닉스=AFP연합뉴스

2024년까지 17시즌 동안 다저스에서만 뛰었다. 통산 432경기(429선발) 2742.2이닝, 212승 94패 2968삼진, 평균자책점 2.50을 찍었다.

MVP 1회, 사이영상 3위, 올스타 10회에 빛난다. 10승에 2점대 평균자책점은 밥 먹듯 일궜다. 3점대 평균자책점이 나오면 ‘부진하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다저스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했다.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나우(왼쪽)와 블레이크 스넬이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페스타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 LA=AFP연합뉴스

나이는 어쩔 수 없다. 30대를 넘어서면서 이적 얘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프리에이전트(FA)가 될 때마다 고향팀 텍사스로 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적은 없었다. 이번에도 결과는 같다. 2025년도 다저스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 통산 3000삼진도 다저스에서 달성할 수 있게 됐다. 2026년까지 뛴다면 3000이닝-3000삼진도 가능해 보인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프링캠프지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5시즌 오타니는 투수로도 나설 예정이다. 사진 | 글렌데일=AFP연합뉴스

그렇게 다저스도 또 한 명의 선발투수를 추가했다. 커쇼는 2024시즌 7시즌 등판에 그쳤다. 무릎과 발가락 수술을 받으며 길게 자리를 비웠다. 2025년 오롯이 다시 뛴다고 보면 된다. ‘없던 선발’이 추가됐다고 볼 수 있다.

비시즌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했다. 5년 1억8200만달러를 안겼다. 사사키 로키 영입전에서도 승리했다. 오타니 쇼헤이도 올시즌은 투타를 겸업한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프링캠프지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 | 글렌데일=AP연합뉴스

기존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고,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도 있다. 그리고 커쇼까지 돌아왔다. 이외에 유망주 에밋 시한, 랜던 넥 등도 대기한다.

선발투수가 차고 넘친다. 지난시즌 선발 때문에 애를 먹었다. 부상이 속출하면서 수시로 오프너를 써야 했다. 월드시리즈는 선발 3명으로 치르기도 했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프링캠프지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 | 글렌데일=AP연합뉴스

2025년은 완전히 다르다. 어떻게 추릴 것인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커쇼도 등판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물론 커쇼는 재활 중이기에 복귀까지 시간이 걸리는 점은 있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사장은 ‘선발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지론이 있다. 시즌 중 변수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에 최대한 많이 ‘쌓아둬야’ 한다고 본다. 2025시즌이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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