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희가 16일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202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7회 올라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날벼락’이 제대로 떨어졌다. 2025시즌 불펜의 한 축을 맡아야 할 투수가 갑자기 사라졌다. 김무신(26·개명 전 김윤수)이 수술로 시즌 아웃이다. 누군가 나와야 한다. ‘예비역 파이어볼러’가 있다. 이재희(24)가 메운다.

이재희는 2021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3순위. 대전고 에이스 출신이다. 2021년 다섯 경기, 2023년 두 경기 등판했다. 2023년 5월8일 상무에 입대했다.

‘계기’가 됐다. 선발투수로 뛰었으나 상무에서 불펜으로 변신했다. 몸을 키웠다. 10㎏가량 증랑했다. 효과가 나왔다. 시속 140㎞ 전후였던 구속이 시속 150㎞ 이상 나왔다.

삼성 이재희가 16일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202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7회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2024시즌 퓨처스에서 28경기 30.1이닝, 1승10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올렸다. 확연히 다른 숫자가 찍혔다. 지난해 11월 전역 후 팀에 합류했다.

187㎝-100㎏ 당당한 체구에서 강속구를 뿌린다. 당연히 삼성도 반색했다. 2025 1군 스프링캠프 명단 합류는 당연했다.

14일 청백전에서 청팀 마지막 투수로 올라와 1이닝 1삼진 퍼펙트를 만들었다. 16일 요미우리와 경기에서도 팀 여섯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올렸다. 두 경기 모두 최고 시속 145㎞를 기록했다. 가장 느린 공도 시속 143㎞다. 2월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괜찮은 스피드다.

삼성 이재희가 16일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2025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7회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이재희는 요미우리전 이후 “페이스가 차차 올라오는 걸 느낄 기회여서 값지다. 더그아웃에서 일본 타자들이 2스트라이크에서도 잘 커트하는 능력 좋아 보였다. 마운드에선 일본 선수라는 의식은 하지 않고 던졌다. 올해 우리 팀 우승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시즌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올시즌 더 위를 바라봤다.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나 악재가 터졌다. 핵심 불펜 역할을 해줘야 할 김무신이 갑작스럽게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됐다. 시즌 아웃이다.

가뜩이나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가 계속 나온다. 비시즌 보강을 노렸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기존 투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동시에 새로운 누군가 나와야 한다.

삼성 이재희가 14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진행한 2025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서 청팀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김재윤-셋업맨 임창민은 그대로 간다. 오승환도 ‘클래스’는 영원하다. 오른손 이승현과 이재익 등도 그대로다. 양창섭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2년차를 맞이할 육선엽도 괜찮다.

그리고 이재희다. 불펜에서 힘을 내야 한다. 부상으로 빠진 선수는 어쩔 수 없다. 오히려 이재희에게는 기회다. 입대 전에는 선발 경쟁하다 밀렸다. 이제는 불펜에서 ‘에이스’ 소리 들을 수 있다. 예비역 파이어볼러가 삼성 불펜을 지킨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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