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러셀. 사진 | 대한항공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한항공이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외국인 선수 교체를 발표했다. 기존에 뛰던 요스바니 대신 V리그 경험이 있는 카일 러셀을 선택했다.

대한항공은 이번시즌 통합 5연패에 도전했지만, 이는 불발됐다. 레오와 허수봉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이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트라이아웃에서 그야말로 ‘기적’을 쓰며 1순위로 요스바니를 선택했다.

요스바니는 공격력에서 나쁘지 않았으나, 부상이 그를 계속해서 괴롭혔다. 그는 개막 후 2경기만 뛴 뒤 전력에서 이탈했다. 약 3개월 만에 복귀해서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삼성화재전에는 1득점에 그친 뒤 웜업존을 지켜야 했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결장 중이었다. 결국 요스바니는 우측 슬개골 연골연화증 부상으로 대한항공과 작별했다.

러셀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2020~2021시즌(한국전력), 2021~2022시즌(삼성화재)에 V리그에서 뛴 바 있다. 2시즌 동안 68경기 277세트를 소화하며 1813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8.66%, 공격 효율은 28.86%였다. 서브는 세트당 0.740개를 기록했다. 한 경기다 최다 42득점 기록도 있다. 206㎝의 신장을 앞세운 타점 높은 공격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화재 시절 러셀. 사진 | 한국배구연맹
한국전력 시절 러셀. 사진 | 한국배구연맹

무엇보다 러셀은 강력한 서브를 갖고 있다. 28연속경기 서브 에이스 기록도 러셀 몫이다. 다만 러셀은 세트, 경기마다 기복이 큰 편이고 범실도 많은 편이다. 러셀은 2020~2021시즌에는 36경기에서 350개 범실을, 2021~2022시즌에는 32경기에서 359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또 한 번의 ‘결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막심(삼성화재)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결정해 통합 4연패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여전히 KB손해보험과 2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의 2위 결정전은 오는 18일 맞대결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26일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기다린다.

PO까지 약 2주가량이 남아 있는 셈이다. 러셀이 얼마나 대한항공 세터진과 호흡을 맞추고 시스템에 녹아드느냐가 관건이 된다. 통합 5연패에 실패한 대한항공의 승부수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 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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