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삼성 투수 윤성환이 사기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사진 |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윤성환(43)이 지인들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심지어 빌린 돈 대부분을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5단독 안경록 부장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윤성환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윤성환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10월까지 금융 채무 2억원과 세금 체납 5억원이 있는 상태에서 지인 4명에게 총 4억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윤성환은 수입이 없었음에도 거액을 빌려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환의 삼성 시절 투구 모습. 사진 | 스포츠서울

안 부장판사는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지위와 명성을 이용해 거액을 빌린 후 변제하지 않았고, 피해자들의 피해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며 “일부 피해자와 합의했고, 범행을 자백하며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윤성환은 2004년 삼성에 입단해 2020년까지 17시즌 동안 뛰며 통산 135승을 거둔 프랜차이즈 스타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4연패(2011~2014)를 이끈 핵심 투수로 ‘삼성 왕조’ 주역 중 한명이다.

하지만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면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앞서 윤성환은 2020년 9월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2022년 3월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당시 그는 주말 야구 경기에서 고의 볼넷과 실점에 가담해 4억5000만원을 챙기는 등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에 의한 범죄수익의 취득으로 복역했다. 이번에 사기 혐의까지 받으며 또 다시 실형을 선고 받은 것.

한때 삼성을 대표하는 투수였다. 그런 선수가 잇달은 범죄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푸른 에이스의 몰락이 안타깝기만 하다. duswns0628@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