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최강팀을 가리는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 ‘3연패’에 도전하는 아산 우리은행과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부산 BNK 썸이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다. 2년 만의 챔프전 리턴 매치다. 우리은행이 왕좌를 지켜낼지, BNK가 ‘무관의 한(恨)’을 풀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규리그를 시작, 약 5개월여간 대장정이 종착역만 남겨뒀다. 우리은행과 BNK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이 오는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우리은행은 전통의 강호다. 챔피언결정전 역대 최다 12회 우승, 통합우승 10회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 챔피언결정전 ‘3연패’ 위업에 도전한다.

사실 올시즌은 힘들 것이라 했다. 시즌 전 핵심 선수였던 박지현이 해외 리그에 진출하고 박혜진(BNK), 최이샘(신한은행), 나윤정(KB)이 팀을 옮기는 등 전력 누수가 컸다. 그러나 ‘명장’ 위성우 감독의 지도력과 정규리그 MVP 김단비를 중심으로 한 조직력을 앞세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PO)에선 정규리그 4위 청주 KB를 3승2패로 꺾고 챔프전에 올랐다.
사실 ‘김단비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령탑도 인정했다.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후 위 감독은 “개막 때부터 정규시즌 내내 (김)단비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 PO에서도 단비가 중심을 잡고, 나머지 선수들이 잘 지원해준 덕분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에 맞서는 BNK는 창단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2019년 창단한 BNK는 2022~2023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당시 우리은행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는 2년 전 설욕과 함께 첫 우승컵을 품겠다는 각오다.
BNK는 올시즌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다 우리은행에 추월 당해 2위로 마쳤다. PO에선 삼성생명을 3승2패로 물리치고 창단 후 두 번째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2년 전과 다르다. 안혜지와 이소희가 버틴 가운데 김소니아와 박혜진이 가세하면서 안정적인 주전 라인업을 구축했다. 만만치 않은 적수다.
올시즌 정규리그 맞대결 상대전적은 3승3패로 막상막하다. 여기에 두 팀 모두 PO에서 5차전까지 가는 긴 승부를 펼쳤다. 결국 챔프전은 ‘체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잘 버티는’ 팀이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단비와 김소니아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2022년 5월 김단비가 프리에이전트(FA)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을 때, 김소니아는 보상선수로 지명되면서 우리은행을 떠나야 했다. 시간이 흘러 김소니아가 친정을 정조준한다.
한편 여자프로농구 챔프전은 16일 1차전을 시작으로 18일 오후 7시 2차전이 이어진다. 이후 부산 사직체육관으로 이동해 20일 오후 7시 3차전, 22일 오후 2시 4차전이 열린다.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24일 오후 7시 다시 아산에서 대망의 5차전을 치른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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