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박정은 감독이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우리은행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 | WKBL

[스포츠서울 | 아산=김동영 기자] 부산 BNK 썸이 아산 우리은행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챔프전 사상 첫 승을 품었다. 박정은(48) 감독은 여성 사령탑 최초로 챔프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하루다.

BNK는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접전 끝에 아산 우리은행을 53-47로 승리했다.

2년 전 아픔을 맛본 상대다. 우리은행과 2022~2023시즌 파이널 무대에서 붙었다. 그때는 3패로 완전히 밀렸다. 준우승이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원한다.

BNK 선수들이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 WKBL

1차전을 잡았다. 원정에서 귀하디귀한 1승을 챙겼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 우승 확률은 72.7%에 달한다. 경기 전 박정은 감독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전반은 크게 밀렸다. 2쿼터 초반까지 5-20까지 밀렸다. 후반 들어 힘을 냈다. 수비가 통했고, 공격도 원활했다. 야금야금 추격. 4쿼터 중반 뒤집었다.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박혜진이 14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날았다. 중요한 순간 점수를 뽑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소니아도 11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안혜지가 9점 6어시스트, 이이지마 사키가 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더했다.

경기 후 박정은 감독은 “스타트가 안 좋았다. 선수들이 몸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초반에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수비에 당황한 부분도 있다. 전반 후 재정비했고, 잘 맞아떨어졌다. 이겨서 다행이다. 선수들이 이기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BNK 이소희와 박혜진, 이이지마 사키(왼쪽부터)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우리은행과 경기 도중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 | WKBL

여성 사령탑 챔프전 첫 승 소감을 물었다. “BNK 와서 여성 최초 타이틀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안주하지 않겠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여성 지도자에 대한 시선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책임감 갖고 한다. 아직은 부족하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신 마냥 만족만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수비다. “우리가 지역방어를 계속 수정해왔다. 많이 준비했고, 오늘 잘 활용한 것 같다. 맨투맨에서 나온 약점을 지역방어로 커버했다”고 돌아봤다.

반면 “마지막에 우리은행에서 지역방어를 깨려고 나왔다. 슛까지 맞았다. 들어가지 않았지만, 슛을 줬다. 우리은행이 안 좋았을 뿐이다. 들어갔다면 또 다르다. 지역방어에 상대도 적응이 됐다. 결국 우리도 맨투맨이 핵심이 돼야 한다. 다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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