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호 SK, 46경기만에 정규리그 우승 확정…3년 만의 통합우승 도전

김선형과 자밀워니, 달콤한 우승의 맛. 2025.3.16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서울 SK가 프로농구(KBL) 역사상 가장 빠른 시점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원주 DB를 75-63으로 꺾고 37승 9패를 기록, 남은 8경기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SK는 2011-2012시즌 DB(당시 동부)의 47경기 기록을 넘어 46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소 경기 우승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즌 SK의 정규리그 우승은 예상을 깬 ‘이변’이자 ‘반란’이었다. 개막 전 부산 KCC, 수원 KT, 원주 DB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SK는 전력 보강이 없었던 탓에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전희철 감독은 정밀한 상대 분석과 데이터 기반의 전략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 9연승, 후반기 10연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SK 전희철 감독, 우승 기쁨 활짝. 2025.3.16 연합뉴스

전 감독은 “SK는 강팀이 아니다. 하지만 끈질기게 버티고 상대를 압박하는 팀”이라며, “선수들이 끝까지 버텨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SK는 이번 시즌 팀 평균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 블록슛 2위를 기록하며 공수 균형을 맞춘 팀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DB전에서도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SK는 1쿼터를 21-9로 앞서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4쿼터에는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김선형이 1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안영준이 19점 7리바운드, 워니가 15점 10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 감독은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SK의 중심을 잡았다. 워니는 이번 시즌 46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23.5점, 12.3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필드골 성공률·수비 리바운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날도 15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짓는 데 기여했다.

SK, 역대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 기록. 2025.3.16 연합뉴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SK는 이제 챔피언결정전을 노린다.

SK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면 2021-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전 감독은 “남은 8경기를 통해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실전 테스트를 하겠다”며 “PO에서도 뻔하지 않은 재미있는 농구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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