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갑자기 ‘슈퍼스타’ 김도영(22)이 빠졌다. 의욕이 과했다. 사과까지 했다. 어쩔 수 없다.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일단 윤도현(22)이 먼저 나갔다. 끝이 아니다. ‘플랜C’도 준비한다. 이쪽이 꽤 매력적이다. ‘거포 내야진’이 보인다.
KIA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 부상에 잠이 안 온다”며 웃은 후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패트릭 위즈덤과 변우혁이다. ‘3루수가 된다’는 쪽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위즈덤이 미국에서 3루수로 뛰었다. 펑고 연습 주문했다. 변우혁도 퓨처스에서 3루 훈련을 하도록 요청했다. 윤도현이 자기 모습을 보인다면 계속 갈 수 있다. 안 됐을 경우 다른 선택이 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위즈덤이다. 개막 시리즈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대신 볼넷 3개 골랐다. 삼진이 2개다. 마냥 최악은 아니다.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걸 수 있다.
메이저리그(ML)에서 3루 경험이 있다. 빅리그 통산 가장 많이 뛴 포지션이 3루수다. 277경기에 나서 2119.2이닝 소화했다. 반대로 1루수는 83경기-464.2이닝이다. 마이너에서도 3루수로 714경기-6093이닝 기록했다. 당장 김도영 자리에 넣어도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변우혁도 핫코너를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1루수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많이 뛰었다. 1군 통산 202경기 출전했다. 선발과 교체를 포함해 1루수로 143경기다. 3루수는 43경기 나섰다. 3루 수비가 전혀 안 되는 수준은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훈련도 했다. 퓨처스에서 이어간다.
변우혁은 위즈덤 영입으로 직격탄을 맞은 선수다. 갑자기 거대한 돌이 굴러온 모양새. 2024시즌 69경기, 타율 0.304, 5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9를 찍었다. ‘눈을 떴다’는 얘기가 나왔다. 2025시즌 기대를 모았다.

해가 바뀌었는데, 위치가 모호해졌다. 빅리그 통산 88홈런 거포를 1루수로 쓰기로 했다. 결국 변우혁은 1군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퓨처스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세 경기에서 타율 0.333을 쳤다. 안타가 4개인데 3개가 2루타다. ‘화력’ 여전하다.
다시 반전이다. 개막전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김도영의 이탈은 어마어마한 타격이다. 대신 위즈덤-변우혁 ‘거포 듀오’를 다 1군에서 쓸 수 있다. 3루 위즈덤-1루 변우혁이 가능하다. 반대도 된다. 여러 그림이 나온다.

23일에는 윤도현이 먼저 선발 출전했다. 이범호 감독이 “선발로 써야 할 선수”라고 찍었다. 재능이라면 김도영에 뒤지지 않는다. 첫 경기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수비에서 좋은 모습이 나왔다.
윤도현이 계속 안 맞는다면 변화는 불가피하다. “이길 경기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했다. 감독의 의지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라인업을 짜야 한다. 김도영 부상 ‘나비효과’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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