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이제는 제구 위주의 투수가 돼야 한다.”
KT 이강철(59) 감독이 고영표(34)에게 남긴 숙제다. 떨어진 구속을 무리하게 끌어올리기보다, 정교한 제구로 ‘생존 방향’을 잡으라는 조언이다.
이강철 감독은 2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전을 앞두고 “고영표가 속구와 체인지업 모두 구속이 떨어졌다. 타자 눈에는 공의 차이가 없으니 안타도 많아지고, 투구수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날 선발 등판한 고영표는 4.2이닝 8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8㎞에 불과했고, 주무기인 체인지업과의 스피드 차가 크지 않아 타이밍 싸움에서 밀렸다.

고영표는 리그 최정상급 ‘체인지업’을 자랑한다. 그가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던 이유는 속구와 체인지업의 구속차 그리고 무브먼트 덕분이다. 하지만 최근 속구 구속이 꾸준히 떨어지면서 그 장점이 무뎌졌다.
2023시즌까지 고영표의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0㎞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시즌, 평균 구속은 시속 133㎞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속 7㎞가 사라졌다. 변화구와 스피드 차가 좁아지자 타자들은 속구에 대비해 체인지업도 쉽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가 이제 나이도 있고, 스피드를 다시 끌어올리는 건 어렵다. 이제는 제구로 승부해야 한다. 자신이 던지고 싶은 위치에 공을 정확히 던지는 것이 숙제”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믿을 구석은 있다. 고영표는 지난 2021~2023시즌까지 3년 연속 20개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이닝이터’다. 이강철 감독도 “그래도 5이닝 이상은 던져줄 수 있는 투수다. 본인의 스타일을 살리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과거와 같은 구속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고영표는 경험이 풍부하고, 루틴이 강한 투수다. 스피드 대신 정확도. 이강철 감독이 강조한 방향은 분명하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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