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장충=박준범기자]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한 시즌을 돌아봤다.
GS칼텍스는 야심 차게 이 감독 체제로 출발했다. 아보 키요시 코치도 데려와 힘을 실었다. 컵대회에서도 GS칼텍스는 4강까지 오르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 감독도 만족감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시즌이 개막되자 GS칼텍스는 선수들의 줄부상과 함께 지는 날이 더 많았다.
GS칼텍스는 무려 14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 허덕였다. 그 과정에서 아시아 쿼터로 데려온 와일러가 이탈하는 ‘악재’도 겹쳤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른 흥국생명과 맞대결을 통해 14연패에서 탈출했는데, 감정이 북받친 이 감독은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는 “해볼 만하니까 끝난 것 같다”라고 돌아보며 “시즌 준비는 정말 잘했다. 전반기에는 상대보다 부상과 싸웠다. 훈련하기가 겁날 정도였다. 선수들이 나보다 힘들었을 것이다. 나도 많이 힘들었다. 전반기에는 경기장에 나가는 게 싫었다. 배구하면서 그런 적이 처음이다. 비시즌 동안 훈련했던 것을 해볼 수 없는 상황이 됐던 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도 GS칼텍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6라운드에는 5승1패를 거둬 가장 많은 승점을 거뒀다. 탈꼴찌에도 성공하며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또 6라운드에는 외국인 선수 실바가 라운드 MVP까지 거머쥐었다.


이 감독은 “후반기에는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하려고 했다. 한 번도 못 이긴 도로공사를 이겨봤으면 좋겠다고 했고, 수원에서는 언제 이겼는지 기억도 안 난다고 하더라. 실바 라운드 MVP도 그랬다”라며 “주변에서는 ‘순위가 결정됐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최하위로 시즌이 끝나는 것과 한 단계 올라서는 건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동기부여와 목표를 설정한 것이 잘 이뤄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시즌은 끝났지만 이 감독은 쉴 수 없다. 자유계약(FA)도 있고 당장 아시아 쿼터 선발도 있다. GS칼텍스는 먼저 실바와 재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GS칼텍스에는 권민지와 유서연이 FA 자격을 얻는다. 이 감독은 “실바와 재계약은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외부 FA도 영입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내 뜻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바쁘게 다니려고 한다. 아시아 쿼터는 우선 아웃사이드 히터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선수 풀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확률도 똑같기 때문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이번시즌 초반에는 관중 수도 많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팬께 죄송스러운 마음도 든다.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다음 시즌에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으로 또 기필코 재도약할 수 있게 준비해보겠다. 충분히 (봄 배구를) 할 수 있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팬이 많이 웃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를 삼겠다”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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