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 기자]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다.”
라인업 결정은 ‘감독’의 영역이다. 최근 불거진 T1 최고경영자(CEO)의 선수 기용 개입 논란에 대해 사령탑이 확실한 의지를 드러냈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경기력’으로 팬들의 걱정을 지우겠다는 각오다. T1이 ‘CEO 리스크’를 잠재우고 다시 한번 ‘최고’에 오를 수 있을까.
김정균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롤 파크에서 열린 ‘2025 LCK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주전 경쟁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갔다. “최선의 경기력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주전 경쟁이라기보다는 다 같은 팀이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경기력이다. 논란보다는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경기력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즌이 긴 만큼 준비할 건 확실히 챙기고 보완할 점은 개선하겠다. 현재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e스포츠 명문 구단 T1은 최근 조 마쉬 CEO가 선수 기용에 개입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공정과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인해 팬들이 비판이 쏟아졌다. 야구, 축구 등 어느 스포츠에서도 CEO의 개입은 스포츠 정신을 거스르는 행위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 마쉬 CEO는 해당 글에서 선수 기용 개입이 CEO의 권한인 것처럼 포장해 논란을 키웠다.
김 감독은 즉답을 피하면서도 ‘감독’의 역할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감독은 선수단이 자기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선수들은 워낙 경력이 많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코치, 선수들까지 건강하게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T1 대표로 참석한 ‘오너’ 문현준은 최근 논란으로 인해 실망했을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문현준은 “프로 선수로서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최근 많은 논란이 있었다. 선수로서 내 역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다 같이 노력하는 것이 팬들이 가장 좋아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분명한 것은 ‘CEO 리스크’는 감독과 선수의 책임이 아니다. CEO의 지나친 간섭이 팀 전체를 흔들고 있다. 그래서 조 마쉬 CEO에게 묻고 싶다. T1을 진심으로 아낀다면,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지.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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