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이 29일 잠실 삼성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두산 김재환(36)이 달라졌다. 좌측으로만 향하던 타구에 변화가 생겼다. 오른쪽으로, 밀어치는 타구가 늘고 있다. ‘강한 2번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공의 코스와 상관없이 다방면으로 때릴 수 있는 타자가 되려 한다.

김재환은 29일 잠실 삼성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중월 2루타 한 방이 전부다. 그러나 그의 스윙은 이전과 분명 달랐다.

1회 첫 타석부터 바깥쪽 공 두 개를 3루 방향으로 연속 파울 타구 날렸다. 평소 같으면 1루 관중석으로 향해야 할 타구다. 변화의 조짐이다. 이어 4회엔 한가운데 몰린 시속 149㎞ 속구를 밀어 중견수 방면 2루타로 연결했다. 김재환은 타구를 끝까지 끌고 가며 밀어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재환이 가운데로 몰린 속구를 중견수 방향으로 본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눈에 띄는 건 타구 방향이다. 지난해 김재환의 당겨치기 비율은 71.5%. 밀어치기는 28.5%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 비율은 60대40으로 변했다.

타구 비중도 달라졌다. 좌측과 좌중간 타구가 각각 11.5%와 12.1%에서 11.8%, 23.5%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지난해까지는 ‘힘으로 당기는 타자’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상황에 맞게 밀어칠 줄 아는 타자’로 변모하고 있다.

2번타자의 역할은 득점 생산만 있지 않다. 공격 흐름을 읽고 끌고 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김재환이 초반 기복 속, 타석에서 보여주는 시도는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김재환이 다방면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강한 2번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수원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타율 0.267, OPS(출루율+장타율) 0.723. 겉보기엔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바뀐 스윙과 타구 질은 분명히 시즌 중반 이후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의 변화와 시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재환을 믿고 있다. 지금 조금 안 좋은 부분이 있지만, 시즌을 거듭하면, 원래 잘하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지난해 29홈런을 때려낸 김재환에게 ‘홈런’은 기본 옵션이다. ‘강한 2번’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갖추는 중이다. 아직 완성은 아니다. 시도는 뚜렷하다., 변화도 눈에 띈다. 김재환이 진짜 무서운 2번이 되는 순간, 두산 타선은 한 층 더 강해진다. duswns0628@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