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이지영이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전에서 2회초 안타로 출루한 후 도루를 시도하다 런다운에 걸렸다. 10번 왕복한 끝에 끝내 세이프 됐다. 사진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SSG 이지영(39)이 베이스를 베고 누워 가뿐 숨을 몰아쉬었다. 팬들은 웃음을 터트리며 열광했다.

이지영이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2회초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한 후 상대 선발 김윤하의 견제에 걸렸다. 2루로 내달리던 그는 키움 2루수 송성문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되돌렸다.

이후 이어진 런다운 플레이는 무려 10차례나 반복되며 관중들을 긴장하게 했다.

2루수에서 1루수로, 다시 유격수-1루수로 이어질 때까지 이지영은 1,2루 사이를 오갔다. 1루수 최주환이 2루에 들어온 3루수에게 공을 건넸고, 다시 1루에 있던 2루수가 공을 받아 2루에 있던 3루수에게 던진 공이 다시 1루에 있던 2루수에게, 또 1루수에게 토스될 때까지 아홉 차례의 유턴이 이어졌다.

이지영이 귀루하려던 순간 2루에 있던 1루수 최주환이 1루에서 협살에 나선 유격수 김태진에게 던진 공이 글러브를 맞고 마운드 방향으로 굴절되었다. 이 틈에 이지영은 2루로 다시 방향을 바꾸고 다이빙 선수처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해 원하던 베이스를 점령했다.

이지영이 세이프 후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 티빙 캡처

심판의 세이프 콜을 들은 이지영은 고척돔 천장을 보고 베이스를 베개 삼아 벌렁 누웠다.

3루 더그아웃에 있던 SSG 선수들은 큰 환호와 박수, 함박웃음으로 이지영을 응원하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운 SSG 팬들도 2루에 누워있는 이지영에게 박수를 보냈다.

노장의 투혼이 빛났고 상대 키움의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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