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오명진이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납니다.”

시즌 시작 전 사령탑이 주전 2루수로 점 찍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타격에서 부진했다. 네 경기에 나서 13타수 ‘무안타’였다. 마침내 데뷔 첫 안타가 나왔다. 득점도 올렸다. 두산 오명진(24) 얘기다.

오명진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전에서 1군 무대 첫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오명진은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난다. 기다려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 보여준 게 많지 않은 선수다. 좋은 말씀을 해주시며 기다려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 오명진이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와 시범경기 4회말 무사 1-3루 상황에서 KIA 선발 네일을 상대로 동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날 오명진은 2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회말 자신의 두 번째 타석. 키움 선발 윤현의 속구를 쳤다. 이 공이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데뷔 첫 안타다. 이후 강승호의 타석 때 상대 폭투로 득점도 올렸다.

오명진은 2020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에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1군에서 활약하지는 못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KT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올시즌은 달랐다. 시범경기서 타율 0.407, 5타점 4득점, OPS(장타율+출루율) 1.023을 적었다. 맹활약이다. 사령탑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 감독은 “캠프 때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오명진이 가장 유력하다”고 주전 2루수로 ‘콕’ 집었다.

개막전부터 나섰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 올리지 못했다. 네 번의 선발 기회 속 볼넷 하나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그리고 마침내 2일 키움전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두산 오명진이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믿음을 준 감독, 코치진에 인사를 전했던 오명진은 응원해준 팬 역시 잊지 않았다. 그는 “안타를 못 치고 있었는데도 많은 팬께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그 덕분에 첫 안타가 나왔다”고 말했다.

팀이 어렵다. 첫 안타에 안주할 때가 아니라는 걸 본인이 잘 안다. 오명진은 “이제 시작이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뛰어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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