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 박경호 기자] 삼성라이온즈 박병호가 대기록을 작성하고도 고개를 숙였다. 창원NC파크 사고 피해자 유가족에게 위로를 건넸다.

박병호는 지난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전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날려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박병호에게 남다른 의미였다. 박병호는 8회 초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타를 작성해 KBO 통산 23번째로 개인 통산 3000루타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는 기분 좋은 승리에도 웃지 않았다. 경기 후 진행된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3000루타 대기록 작성 소감에 대해 “야구를 오래 해서 나온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부상 방지에 더 신경 쓰면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인터뷰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라며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인명 사고를 언급했다. 그는 “선수단도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고였다. 오늘 경기는 이겼지만 마냥 기분이 좋지는 않다. 너무 안타까운 사고다.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구단들과 KBO 관계자들에게도 목소리를 냈다. 박병호는 “이런 일이 앞으로 다시는 발생하면 안 된다. 모든 관계자분들이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라며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park554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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