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블랑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필립 블랑 감독이 부임 첫해부터 역사를 썼다.

필립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은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3)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정상에 우뚝 섰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의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또 구단 사상 최초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도 달성했다.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기도 하다.

현대캐피탈은 ‘전통의 명가’지만 최근에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사이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지난시즌에도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물러나고 진순기 대행이 팀을 이끌며 정규리그 4위까지 이끌었지만 준플레이오프(PO)를 넘지는 못했다.

그렇게 현대캐피탈이 선택한 감독이 블랑이다. 블랑 감독은 폴란드, 프랑스 등 유럽의 구단의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특히 2022년부터 일본 배구대표팀을 이끌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준우승을 이뤘고, 세계랭킹도 4위까지 끌어올리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V리그에 몸담은 외국인 지도자 중 가장 이름값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랑 감독은 부임 후 블랑 감독은 또 트레이닝 체계를 개선했고, 선수단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온화한 성품으로 팀을 이끌며 선수들의 신뢰를 끌어냈다.

그리고 컵대회부터 대한항공을 꺾고 정상에 섰다. 이후 세터 황승빈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약한 포지션을 보강했다. 그는 레오~허수봉~신펑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활용해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리시브가 그렇게 좋은 팀이 아니었는데 강력한 서브와 블로킹 시스템, 공격력으로 이를 모두 상쇄했다.

최민호의 파트너로 미들 블로커 정태준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며 키워냈다. 현대캐피탈은 그야말로 막강했다. 16연승을 내달리며 지지 않는 팀으로 거듭났다. 지난 2017~2018시즌 이후 7시즌 만에, 구단 통산 6번째 정규리그 1위를 달성했다. 30경기 체제로 진행됐던 지난 2012~2013시즌 삼성화재가 세운 잔여 5경기보다 한 경기 앞서, 역대 최단기간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현대캐피탈은 경미한 허리 부상이 있던 신펑 대신 전광인을 적극적으로 기용해 재미를 봤다. 전광인은 수비와 연결, 리시브에서 큰 보탬이 됐다. 그는 3차전에서는 6득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블랑 감독은 명장답게 한 시즌만에 현대캐피탈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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