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이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끝난 뒤 선수단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인천=박준범기자] ‘은퇴’를 선언한 현대캐피탈 문성민(39)이 우승과 함께 화려한 피날레를 맞았다.

현대캐피탈은은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3)로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의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또 구단 사상 최초로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도 달성했다. 통산 5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문성민은 현대캐피탈 레전드다. 다만 그는 지난달 20일 OK저축은행과 정규리그 맞대결이 경기가 끝난 뒤 은퇴식을 진행했다. 그의 등 번호 15번은 영구결번이 됐다. 챔피언결정전 출전은 포기했다. ‘트레블’에 도전하는 팀과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다.

코트에 함께하지 못하지만, 문성민은 선수단과 함께하며 우승의 감격도 나눴다. 블랑 감독도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문성민은) 팀과 가까이 관계하고 교류하고 있다. 훌륭한 선배, 동료로서 응원하고 있다. 코트 안에는 들어오지 못하지만 추가 로스터 인원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성민. 사진 | 한국배구연맹

문성민은 1차전을 앞두고 팬과 동료들에게 커피 차를 선물했다.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 동료들을 응원했다. 또 훈련에도 동참해 코치 역할을 자처하며 선수단의 동기부여를 끌어내는 구실도 했다. 현대캐피탈의 국내 에이스 허수봉은 “코치처럼 선수들에게 공을 때려줬다. 꾸준히 운동했다”라면서 “경기 전에 (문)성민이 형이 ‘그동안 대한항공에 많이 졌으니 되갚아주자’라고 말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힘을 많이 얻은 것 같다. 복수 아닌 복수심이 떠올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트 안팎에서 존재감을 보인 문성민은 끝까지 현대캐피탈과 함께 했다. 그리고 통합 우승과 트레블이라는 마지막을 맞았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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