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몸이 아니라 뇌가 하루 쉬었어요.”
KIA 이범호(44) 감독이 남긴 말이다. 웃으며 말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 그만큼 시즌 초반 힘겹다. 고민은 지금도 계속된다.
이범호 감독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경기에 앞서 “어제는 좀 쉬었다. 몸이 아니라 머리가, 뇌가 쉬었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전날 잠실에서 LG와 붙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봄비가 막았다.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고, 잠실구장도 비에 젖었다. 계속 기다렸지만, 끝내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KIA는 쉬는 게 나쁘지 않다. 김도영이 빠졌고, 김선빈도 없다. 박찬호가 돌아온 점은 반갑다. 빠진 선수 자리는 계속 고민일 수밖에 없다.
최근 ‘거포’ 패트릭 위즈덤을 2번으로 기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LG전은 5번 타순에 놨다. 나성범-최형우와 함께 중심 타선이다. 돌아온 박찬호가 1번, 최근 감이 좋은 이우성이 2번이다.
이 감독은 “위즈덤은 원래 중심에 있어야 하는 선수다. 공도 잘 보고, 출루도 된다.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면 위즈덤이 해결하면 된다. 그게 안 되다 보니 앞에 놓고 상대 투수를 어렵게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고민’의 산물이다.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경기에서 5점을 빼야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최적의 타선을 매일 고민한다. 타격코치님과 매일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날 최원준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나하고 똑같은 것 같다”며 웃은 후 “머리를 식힐 필요가 있다. 박정우가 공을 잘 보고, 수비도 좋다. 오늘 선발이다”고 설명했다.
마운드 운용도 비슷하다. 필승조는 조상우-전상현-정해영이다. 조상우는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 전상현은 기복이 있다. 나아가 왼손 사용을 또 생각해야 한다.

이 감독은 “7회 조상우를 썼는데, 8회에 왼손타자가 걸리면 왼손투수를 쓰고 가야 한다. 아니면 전상현을 바로 가면 된다. 좌투수 배치에 따라 필승조 운영이 또 달라진다.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우성(좌익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위즈덤(1루수)-변우혁(3루수)-김규성(2루수)-김태군(포수)-박정우(중견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아담 올러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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