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평균신장 190㎝’ 이호재(25)와 조상혁(21)의 ‘트윈타워’는 포항 스틸러스의 새 무기다.
포항은 지난 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 수원FC와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를 이어갔다. 시즌 초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포함해 4연패 부진에서 탈출하는 중이다.
박태하 감독은 포항에서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다만 공격수 안재준이 일찌감치 이탈하고 부상자가 연달아 나오며 플랜A가 틀어졌다.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은 이호재와 조상혁의 높이와 피지컬을 살린 ‘트윈타워’를 가동했다.
이호재(191㎝)와 조상혁(189㎝)의 평균 키는 190㎝다. 전통적인 투톱 형태다. 역할을 나누기보다 둘 다 최전방에서 공을 따내고 동료에게 연결을 주로 한다. 포항은 롱패스(235개) 1위이고 크로스(34개)도 3위다. 후방에서 빌드업하면서 간결하고 직선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


이호재와 조상혁은 전반부터 강한 몸싸움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후반 들어 상대 수비가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후 기술이 있는 이태석, 홍윤상, 주닝요 등 다른 유형의 선수가 상대 틈을 노리는 형태다. 측면 공격수의 뎁스는 풍부해 상황과 상대에 따라 조합을 바꿀 수 있다.
수원FC전엔 아내 병간호로 결장한 또 다른 공격수 조르지도 있다. 조르지의 키도 192㎝다. 박 감독은 최근 조르지를 측면 공격수로 기용하는 중이다. 공중볼을 따내고 공을 지키기보다 저돌적이고 과감한 돌파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물론 조르지 역시 이호재 또는 조상혁과 파트너를 이뤄 투톱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2선 자원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재미를 본 지난시즌과 다른 포항의 색깔이다. 그럼에도 장신 공격수가 버티는 ‘트윈 타워’가 기대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 포항의 새로운 공격 무기가 된 건 분명하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