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뭔가 어수선하다. 단순히 부상자 때문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팀 내 좋은 선수가 많다. 뭔가 ‘붕’ 떠 있다. KIA 얘기다.

KIA는 시즌 4승8패로 9위에 자리했다. 개막 전 ‘절대 1강’이라 했다. 그만큼 투타 전력이 좋다는 평가. 강력한 선발, 단단한 불펜을 보유했다. 타선도 ‘막강’ 그 자체. 2015~2016년 두산 이후 9년 만에 2연패 팀이 나올 것이라 했다.

단단히 꼬였다. 특히 개막전에서 김도영이 다친 것이 치명타다. 개막 세 번째 경기에서는 박찬호 부상이 닥쳤다. 김선빈도 종아리가 좋지 못해 말소됐다. 시즌 초반 내야가 ‘붕괴’ 수준이다.

KIA 박찬호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에서 7회말 신민재를 태그 아웃시키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그나마 박찬호가 5일 돌아왔다. 6일 복귀전도 치렀다. 안타 하나 때렸다. 경기 감각이 완전해 보이지는 않다. 김도영-김선빈은 아직 시간이 더 걸린다. 김도영은 오는 주말 퓨처스 실전을 소화할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과 코치들이 계속 고민한다. 딱 떨어지는 수가 없다. 단순히 주전 몇 명이 빠진 수준이 아니다. 팀 전체가 흔들린다. 내야 공백이 외야까지 영향을 미친다. 공격도, 수비도 밸런스가 깨졌다.

마운드도 썩 만족스럽지 않다. 잘하는 선수는 잘하는데, 아닌 선수는 또 아니다. 선발도 그렇고, 불펜도 마찬가지다. 경기 전체로 보면, 리드를 잡기도, 잡은 리드를 지키기도 쉽지 않다.

KIA 양현종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개막 초반 4연패를 당하는 등 하위권에 처졌고, 4월 들어서도 1승3패다. 9위까지 추락했다. 1위 LG와 승차가 벌써 6.5경기다. 당황스럽다. 팀 타율 0.249로 6위, 팀 평균자책점 4.67로 6위다. 초반 KIA가 이렇게 헤맬 것이라 생각한 이가 몇이나 될까.

현재 뛰는 선수들의 각성이 절실하다. 나성범과 패트릭 위즈덤이 더 좋은 타격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최원준은 ‘FA로이드’를 기대했으나 타율 0.220이 전부다. 6일 LG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도 빠졌다. 이우성은 수비 실수가 나오면서 공격도 침체했다.

KIA 위즈덤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범타를 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정상적이라면, 타선이 5점은 내줘야 이길 수 있다. 그러면 마운드도 지킬 수 있다. 지금은 이게 쉽지 않다”고 했다.

KIA 선수들을 보면 5점을 내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팀 전체적으로 사이클이 내림세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못 잡는 것처럼 보인다. 타석에 들어가 치기 바쁘다.

흐름을 틀어야 한다. 어떤 식이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미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다. 아직 시즌은 130경기 넘게 남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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